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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지금 당장 미국 주식 사야 될 이유?…"금리인하 없어도 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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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꾸미]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최근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여부다. 금리를 내릴 경우 고금리에 눌렸던 주가가 상승할 동력을 얻지만 금리를 내리지 않거나 인상한다면 증시는 다시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지속되는 고물가로 인해 금리 인하 기대감이 갈수록 후퇴하는 가운데 금리 인하 없이도 글로벌 강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신한투자증권에서 글로벌 주식 전략을 담당하는 김성환 수석연구원이다.

김 연구원은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 증시가 강세인 이유는 실적 때문"이라며 "1분기 실적 시즌에서 미국 기업들의 펀더멘탈이 강하다는 게 확인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물가지표는 계속 높게 나올 거고 이로 인해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수도 있다"며 "미국 기업들의 실적을 결정하는 경기 사이클이 아직 위로 올라갈 여지가 더 남아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강세장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뷰 풀영상은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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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난 2일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린 이후 시장 분위기가 다시 강세로 바뀐 것 같습니다. 이유가 뭐라고 보시나요?

▶김성환 수석연구원 :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데도 워낙 미국 경제가 좋으니까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안도한 상황이고요. 설령 연준이 현재 시점에서 금리를 1~2번 내린다 해도 4.75~5% 정도입니다. 시장에서 생각하는 중립금리(2.5%)보다 여전히 긴축적이기 때문에 이 정도만 해도 괜찮다고 보는 거죠.

Q.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했는데도 여전히 증시가 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크게 할인율(금리)과 실적 2가지입니다. 금리가 여전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올랐다는 건 실적이 상당히 강하다는 겁니다. 최근 한 달 사이 1분기 실적 시즌에서 미국 기업들의 펀더멘탈이 워낙 좋다는 사실이 확인이 되고 있는 상황이죠.

Q. 미국 경기가 견조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최근 미국에서 수요가 굉장히 강하게 일어나고 있는 영역이 3곳인데요. 첫번째는 AI(인공지능)이고 두번째는 공급망 재편으로 인한 리쇼어링(해외에 나간 자국 기업이 국내로 돌아오는 현상), 세번째는 인프라 투자입니다. AI로 인한 구조적 변화들이 상품 소비를 일으키다보니 기업들의 재고가 소진되고 실적도 좋아지고 있는 것이죠. 서비스쪽에서는 미국인들이 여행을 엄청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외식 물가나 각종 팁, 티켓, 서비스 가격이 엄청 올라가고 있는 상황인데 7~8월에는 파리 올림픽도 있습니다. 유럽이나 일본쪽 여행 지표도 꽤 강세인 것 같아요.

경기가 강하고 소비가 강하다는 건 결과적으로 물가를 자극하게 됩니다. 최근 중동 정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국제 유가는 다시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내려갔는데요. 문제는 집값입니다. 미국 물가지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가격은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금리가 높은데도 집값이 올라가는 건 그만큼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계절적으로 드라이빙 시즌인 여름에는 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고요.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물가는 잡히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Q. 경기가 강하다면 연준이 올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나요?

▶금리 인하를 안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 동안 연준의 패턴을 보면 물가가 3%를 돌파할 때 금리를 올리고 2% 밑으로 내려가면 금리를 인하합니다. 과거 원칙으로 봤을 때 지금 금리를 내린다는 건 맞지 않는 얘기이고요. 만약 금리를 내릴 경우 보험성 컷(경기가 나쁘지 않은데도 금리를 낮추는 것)이 되는데 과거 보험성 컷이 발생하면 주가는 6개월 동안 평균 17% 올랐습니다. 주가가 오르면 자산가격이 오르면서 물가는 잡히기 더 어렵게 되겠죠.

Q. 하반기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주식 시장은 꽤 나쁘지 않은 흐름을 이어갈 것 같습니다. 결국은 실적 때문인데요. 지금 미국 기업의 실적을 주도하는 경기 사이클은 꽤 기간이 길어 보입니다. 아직도 위로 올라갈 여지가 더 남아있다고 보고요.

AI는 현재 캐펙스(capex, 자본적 지출) 사이클을 타고 있습니다. 투자 사이클은 일반적으로 8~10년 주기인데 이 중 절반인 3~4년 정도가 상승 사이클이에요. 상승이 시작된 게 지난해부터라고 보면 앞으로 2~3년은 더 이어질 수 있습니다. AI 투자의 낙수효과를 얻는 기업들이 대표적으로 반도체입니다. 적어도 내년까지는 실적이 좋을 것으로 봅니다.

공급망 재편과 인프라 투자 사이클은 조금 더 깁니다. 16년 주기이고 업 사이클은 5년 정도인데 이 사이클이 시작된 게 2년 전이니 앞으로 3년은 더 올라갈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기 사이클은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증시의 주도주는 반도체와 전력기기인데 두 업종 모두 미국의 경기 사이클에 영향을 받고 있죠. 피크아웃(고점 통과)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겠지만 딱히 피크아웃 할 것 같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Q. S&P500 지수를 예상하신다면요?

▶크게 PER(주가순이익비율)와 EPS(주당순이익) 2가지에 대한 가정이 필요한데요. EPS의 경우 현재는 250인데 연말까지 대략 10% 정도 올라갈 수 있다고 봅니다. AI와 공급망 사이클 외에 ISM 제조업 지수도 주도주의 이익을 결정하는 요인인데요. 현재 제조업 지수는 경기 확장 기준인 50을 통과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EPS는 275까지 갈 수 있습니다.

PER는 얼추 경기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S&P500의 PER 범위는 18.5~20.5배인데 이를 EPS에 대입해 계산하면 지수 예상 범위는 4800~5600입니다. 상단 기준으로 현 주가에서 약 8~9% 정도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봅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김윤하 PD ekel15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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