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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술의 세계

이 사진에 SNS 난리났다, BTS·블랙핑크·박보검 다 모인 이유 [더 하이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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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럭셔리 패션 브랜드 셀린느의 2023 봄여름 남성복 패션쇼에 참석한 스타들. 왼쪽부터 뷔(방탄소년단), 리사(블랙핑크), 박보검. [사진 셀린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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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한장에 소셜미디어가 들썩였다. 셀린느가 공개한 2023년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 쇼의 사진 중 하나다. 프랑스 파리 '팔레 드 도쿄'에서 열린 쇼에 참석한 셀럽들의 사진. 주인공은 방탄소년단 뷔, 블랙핑크 리사, 박보검. 내년 봄·여름 시즌 컬렉션 쇼 발표가 한창인 요즘, 연일 화려한 쇼와 셀럽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지만 이번은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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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6일 프랑스 파리 팔레 드 도쿄에서 열린 셀린느 쇼 현장에서 뷔, 리사, 박보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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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이 사진에서 셀린느의 전략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셀린느는 K-컬처를 대표하는 스타들을 총동원했다. 세계적으로 이미 스타 반열에 오른 뷔와 리사, 한국 드라마의 간판스타 박보검까지 K팝·K드라마를 3명의 인물로 한 데 합쳤다. 앞으로 K-컬처를 무기로 내세우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패션업계에서는 패션쇼를 진행할 때 쇼의 화제성을 높이기 위해 유명 인사를 초대한다. 셀럽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얼마나 패션에 관심이 많은지와 패션업계가 얼마나 자신을 높게 평가하는지, 해당 브랜드와의 친분을 과시하는 등 자신의 패션 감각을 드러낼 기회가 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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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느 2023 여름 남성복 패션 쇼 참석한 뷔. 에디 슬리먼의 개인적 초청이 있었다고 알려진다. [사진 셀린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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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명품 브랜드의 경우엔 진출 국가에 있는 지사의 주도로 셀럽을 초청하는 게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한국 지사가 컬렉션 쇼에 참석시키고 싶은 셀럽의 리스트를 먼저 만든 뒤 본사와의 협의를 거쳐 초대자를 결정한다. 지사 입장에서는 쇼에 함께 갔을 때 (스타)마케팅적 활용가치가 높은지가 중요하고, 본사가 봤을 때도 이 셀럽이 자신의 쇼에 참석해 '프론트 로'(관객석 1열)를 차지할만한 적합한 사람인지를 평가한다. 초대자 한명을 결정하는데도 까다롭게 전략적 결정 과정을 거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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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느 2023 여름 남성복 패션 쇼 참석한 블랙핑크 리사. 리사는 셀린느의 글로벌 앰배서더다. [사진 셀린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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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 리사와 함께 쇼에 참석한 박보검. [사진 셀린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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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셀린느 쇼에 참석한 블랙핑크 리사는 셀린느의 글로벌 앰배서더다. 이미 해외 패션업계에선 초대 1순위에 오른 K-팝 가수로,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7950만명에 달한다. 뷔 역시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인기로 글로벌 스타 반열에 올랐다. 해외에서 쇼가 열릴 때마다 리사와 뷔는 초청대상 1순위로 꼽힌다. 뷔는 에디 슬리먼으로부터 개인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박보검까지 합세한 것은 '오징어게임' 등으로 한국 드라마가 유럽, 미국 등을 포함한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것과 연결할 수 있다. 세 명이 한곳에 모으니 가히 K-컬처 종합판이라 할만하다.

실제로 한국 드라마와 가수들이 가진 영향력은 명품 업계에 상당히 크다. 지난주 한국을 방문했던 피아제의 벤자민 코마 CEO도 "K팝과 드라마, 그리고 현대미술 아티스트까지 크리에이티브한 문화를 이끄는 나라 중 하나로, 세계가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주목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이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트렌드가 럭셔리 산업을 이끌고 있다는 것을 브랜드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셀린느는 쇼 장소 역시 유럽에서 가장 큰 현대미술관인 팔레 드 도쿄를 선택했다. 이곳은 셀린느의 아티스틱 디렉터인 에디 슬리먼이 20년 전 디올 옴므 컬렉션을 처음 선보였던 장소다. 디올 옴므를 성공시키며 디자이너로서의 명성을 쌓은 그로서는 자신이 이룬 성공의 법칙을 다시 한번 재현하고 싶을 터. 쇼장 규모와 참석 셀럽의 규모까지 유례없는 자원을 쏟아부었다. 세 명의 한국 셀럽은 지난 금요일 셀린느가 준비한 전용기를 타고 출국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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