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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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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나토에 “크림반도 침범하면 3차 대전 벌어질 것” 으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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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타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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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8일(현지 시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크림반도를 침공한다면 ‘3차 대전’이 발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러시아 매체 인터뷰에서 “나토 회원국이 크림반도를 침범하는 것은 러시아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하는 것”이라며 “이는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러시아 대통령을 지냈다. 푸틴 대통령이 헌법상 3연임 금지 조항으로 인해 총리를 맡았던 기간이다. 푸틴이 재집권하자,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총리를 맡았다. 2020년부터는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을 맡고 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크림반도는 영원히 러시아의 일부”라며 “나토 회원국이 크림반도에 발을 들인다면 나토 전체의 전쟁을 의미한다. 완벽한 재앙이 될 것”이라고 했다.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의 영토였으나, 2014년 러시아가 합병했다.

이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크림반도 탈환을 전쟁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발언은 우크라이나와 나토가 크림반도 탈환에 나설 경우 확전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됐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 회원으로 가입할 경우 보복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그는 “보복 조치에는 두 국가의 턱밑에 이스칸데르 극초음속 미사일을 배치하는 방안도 포함된다”고 했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에는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전에도 상황에 따라 발트해 지역에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위협해 왔다.

리투아니아가 최근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를 오가는 화물 운송을 막은 데 대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비대칭 대응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 경우 분쟁을 심각하게 고조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는 “리투아니아는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이 있지만, 행동으로 인한 결과를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리투아니아가 유럽연합(EU)의 결정을 순종적으로 따른다는 설명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에 대해 “우리 역사에 처음 있는 일도 아니다”라며 “우리는 우리 산업을 발전시키고 제재에 큰 구멍을 낼 것”이라고 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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