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나토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하는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튀르키예(터키), 스웨덴, 핀란드 정상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장이 2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담판을 벌인다고 튀르키예 대통령실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브라힘 칼린 튀르키예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자국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이러한 일정을 공개했다.
29∼30일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만나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가입 문제를 논의한다는 것이다.
이 회담은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요청해 성사됐다고 칼린 대변인은 전했다.
칼린 대변인은 4자 정상급 회담에 앞서 27일에는 세다트 외날 튀르키예 외무차관과 스웨덴·핀란드 대표단 등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별도로 만나 실무급 회담을 진행한다고도 밝혔다.
칼린 대변인은 "튀르키예와 스웨덴·핀란드는 여러 문제에 대해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며 "27일 실무급 회담에서 합의점을 찾으면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정상급 회담에서도 좋은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장기간 지켜 오던 중립국 원칙을 깨고 지난달 18일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가입 승인을 위해서는 30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지만 나토 기존 회원국인 튀르키예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스웨덴·핀란드가 튀르키예 내 분리주의 세력인 쿠르드족 무장단체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칼린 대변인은 나토 회의를 앞두고 당사국이 정상급·실무급 회담을 연이어 여는 데 대해 "(튀르키예가) 현재 입장에서 물러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이번 4자회담에서 무조건적인 양보를 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앞서 벨기에 브뤼셀에서 스웨덴·핀란드 가입 관련 나토 내부 회의를 마친 뒤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의가 데드라인(최종 시한)은 아니다. 우리의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29일 마드리드에서 열릴 나토 정상회의에서 가입이 공식 승인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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