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오전10시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한반도 평화기원 미사’가 봉헌됐다. 서울대교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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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 겸 평양교구는 한국전쟁 발발 72주년인 지난 25일 오전 10시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한반도 평화기원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는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와 최창화 몬시뇰 전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과 교구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으며, 300여명의 신자가 참석했다. 그동안 한국 천주교회는 한국전쟁이 일어난 날인 6월25일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제정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와 함께 9일 기도를 바쳐왔다.
정 대주교는 강론에서 “세상 곳곳에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소요와 전쟁, 적대와 분열의 상황이 심화되고 있지만, 교회는 이 땅의 평화와 화합, 그리고 일치를 위한 사명을 외면하거나 포기할 수 없다”며 “우리 한국 천주교회는 남북의 화해와 일치, 그리고 비참하기 그지없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위하여 온 마음을 모아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 대주교는 “군사력 강화가 결코 올바른 선택이 될 수 없듯이 남북한 정부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서로 마음을 모아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보여 주신 사랑과 용서와 진정한 평화를 이루어 내자”고 덧붙였다.
이날 미사를 주관한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는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1995년 3월1일 당시 교구장이였던 고 김수환 추기경이 설립했다. 그해 3월7일 저녁 7시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김수환 추기경의 주례로 시작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와 미사 후에 바치는 ‘평화를 구하는 기도’는 지난 27년 동안 이어져 왔다. 코로나19로 2020년 2월27일 미사와 기도가 중단됐지만, 지난해 1월19일에 재개되어 봉헌되고 있다. 조선가톨릭교협회 역시 매주 화요일 같은 시간에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를 구하는 기도’를 함께 바치며 기도의 연대를 이뤄왔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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