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명물이었던 세계 최대 해상 레스토랑 '점보'가 동남아 국가로 이동하던 중 침몰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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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을 상징하는 명소였던 세계 최대 해상 레스토랑 '점보'가 침몰했다. 홍콩의 몰락을 보는 것 같다는 씁쓸한 평가가 나온다.
21일(현지시간) CNN·SCMP 등 외신은 지난 18일 오후 점보가 예인선에 끌려 남중국해 시사군도(파라셀군도)를 지나던 중 수심 1000m 아래로 가라앉았다고 보도했다. 물이 차기 시작하며 배가 기울었고, 지난 19일쯤 배가 끝내 전복됐다는 것.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다.
점보는 1976년 마카오 카지노 재벌인 스탠리 호가 세운 세계 최대 수상 식당이다. 해산물로 만든 광둥 요리를 팔아왔다. 궁궐을 방불케 하는 외관으로 사랑받으며 홍콩 관광 필수 코스로 여겨졌다.
매년 약 300만명이 점보를 방문했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배우 톰 크루즈 등도 점보를 찾았다. 점보는 영화 '007 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 '도둑들' 등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홍콩 번영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2019년 홍콩에서 진행된 대규모 민주화 시위 이후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점보는 운영난을 겪기 시작했다. 코로나19(COVID-19)가 유행한 2020년에는 적자가 누적됐고 같은해 3월 영업을 중단했다. 이후 높은 운영 비용 등을 이유로 지난달 30일 폐업을 최종 결정했다.
이후 점보의 모기업은 동남아 지역에 점보를 정박할 장소를 물색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홍콩을 떠나 이동하던 중 침몰까지 하게 된 것이다.
점보의 침몰 소식에 CNN은 현지 누리꾼의 반응을 인용해 "가라앉은 배는 홍콩의 어두운 운명을 상징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홍콩은 한때 '동양의 진주'로 불리며 번영했지만, 중국 정부가 홍콩의 민주화 요구를 진압한 이후 빠르게 활력을 잃고 있다. 현재 주요 인사와 시민들의 탈홍콩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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