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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쪽박에 '국가 위기' 맞은 대통령 "차트 대신 인생 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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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비트코인 법정통화 지정한 엘살바도르 부켈레…

최근 막대한 손실에 재정 우려 일자 이같이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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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남미 비트코인 회의 행사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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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하고, 비트코인을 대거 매수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비트코인 폭락에도 "인생을 즐기라"며 대범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 매수와 가격 하락에 따라 부채 압박이 커지며 국가신용도 위기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 가격에 대해 걱정하거나 불안해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며 이들에게 자신이 조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트를 보지 말고 인생을 즐기라"며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면, 그 투자는 안전하다"고 말했다.

또 "비트코인 가격은 약세장을 마친 뒤 엄청나게 상승할 것"이라며 "인내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세계 최초로 지난해 9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했다. CNN은 엘살바도르가 지금까지 총 1억300만 달러(1330억 원)어치 비트코인을 매입했지만 현재(지난 14일 기준) 그것들은 약 5100만 달러(약 658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후 비트코인이 2만 달러 아래로 또 한 차례 폭락한 만큼 손실 폭은 더 커졌을 것으로 추산된다.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이 떨어지면 추가로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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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차트를 그만보고 인생을 즐기라고 충고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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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엘살바도르 재무장관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국가 예산의 아주 작은 비율에 불과하다고 발언하자 이에 대해 "우리가 비트코인을 더 사야한다는 말인 거죠?"라고 트윗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의 비트코인 매입에 따른 부담은 국가의 디폴트 위기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신용평가사 피치는 엘살바도르의 장기채무등급을 'B-'에서 'CCC'로 강등했는데 이는 '디폴트가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범주에 속한다. 피치는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채택하면서 2022~2023년 자금조달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해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엘살바도르가 올해 채권단에 총 3억8200만 달러(4909억원)에 해당하는 이자를 갚아야 하는데, 특히 오는 7월에는 1억8300만 달러(2351억원) 규모의 채권 만기가 돌아와 상환하기 가장 힘든 달이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약 8억 달러 상당의 국채를 상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 만기는 내년 1월로 이전에 이를 갚지 못하면 디폴트 위기를 맞게 된다.

박진영 기자 jy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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