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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BTS 빌보드 핫100 1위 일곱번째 기록 불발...톱10 밖으로 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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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빌보드 핫100 톱10에 이름 못 올려

’빌보드 차트 개편’ ‘현지 프로모션’ 등 원인 꼽혀

방탄소년단(BTS)의 일곱번째 핫100 1위 도전이 불발됐다.

20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25일자)’에서 방탄소년단(BTS)의 ‘옛 투 컴’이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이 곡은 전날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BTS에게 여섯 번째 1위를 안겨준 앨범 ‘프루프’의 타이틀곡이다. 이 곡은 같은날 발표된 글로벌 차트(미국 제외 세계 싱글 순위 집계)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글로벌 200(미국 포함 세계 싱글 순위)’ 차트에선 2위를 차지했다.

조선일보

7인조 인기 보이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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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200과 핫100은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다. 하지만 전자보다 후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더 어렵다고 평가된다. 핫100은 특히 “현재 미국에서 가장 많이 들리고 있는 노래” 순위로 통한다. 앨범 판매량을 중점으로 보는 빌보드200과 달리 음원 판매량, 스트리밍 실적, 유튜브 조회수,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합해 순위를 집계해서다.

이번 BTS의 핫100 1위 불발 이유로는 빌보드의 집계 방식 변화가 먼저 꼽힌다. 빌보드 차트는 올해 1월부터 기존 주 4회까지 인정되던 음원 중복 다운로드 횟수를 주 1회로 축소했다. 3.49달러 미만 앨범, 0.39달러 미만 싱글 판매량도 차트 집계에서 제외했다.

‘옛 투 컴’은 이 같은 빌보드 차트 개편 이후 첫 집계된 BTS의 곡이다. 차트 개편 이전 BTS는 6개(다이너마이트, 새비지 러브, 라이프 고즈 온 버터, 퍼미션 투 댄스, 마이 유니버스)의 핫100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버터’는 지난해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노래이자 유일하게 다운로드 건수가 100만건(188만9000건)을 넘긴 곡이었다.

‘옛 투 컴’이 미국 현지 프로모션 활동이 적었던 곡인 점도 이번 BTS 핫100 1위 불발 연유로 꼽힌다. BTS는 지난 10일 이 곡을 포함한 새 앨범 프루프를 정규가 아닌 ‘선집앨범’ 형태로 발매했고, 곡 활동도 국내 음악방송 출연에만 그쳤다. 지난 15일 BTS는 ‘그룹 활동 잠정 중단’을 알린 유튜브 영상에서 “‘프루프’는 활동을 염두에 두고 만든 앨범이 아니다”란 내용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앞선 빌보드 차트 개편이 “BTS를 포함한 K팝 아이돌 팬덤 겨냥이었다”는 말도 나온다. 지난해 BTS는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로 연속 11주 핫100을 차지했지만, 일각에선 “팬덤 구매력으로 인한 차트 왜곡”이란 비판도 제기됐었다. 빌보드에 따르면 “BTS 팬클럽인 아미(ARMY)가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모바일 등을 통한 다수로부터의 자금 확보) 형식으로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를 구매했고,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나 영국 팝스타 두아 리파보다 동 기간 스트리밍과 라디오 방송 횟수가 적어도 차트 1위를 차지했다”는 주장이 있었다.

지난해 8월 BTS 리더 RM이 빌보드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차트 순위 조작’ 주장에 직접 답변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보이 밴드이고, K팝 가수인 데다, 팬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이 같은 공격의) 쉬운 타깃이 되는 것 같다”며 “빌보드 내에서 ‘어떤 것이 1위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면, 빌보드가 규칙을 바꾸거나 스트리밍에 더 비중을 두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실제 이뤄진 곡 판매와 다운로드로 차트 1위를 했다는 것만으로 우리나 팬들을 비난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인터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빌보드 측은 차트 개편을 진행했다.

한 음반사 관계자는 “기존 미국 현지 가수들도 팬덤을 활용한 순위 전략을 써오긴 했지만, K팝 아이돌의 경우 그 정도가 훨씬 두드러졌던게 사실”이라며 “빌보드 차트 개편으로 차후 BTS 이외 빌보드 핫100 1위 기록 그룹이 국내에서 나오기 더욱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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