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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올해 물가 4.7% 넘어설 수도…하반기 오름세 더 확대”[한은 물가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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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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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과거 급등기였던 2008년의 4.7%를 웃돌 수 있다고 전망한 것은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모두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졌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국제유가와 식량 등의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수요 측면에서는 거리두기 해제,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등으로 민간소비 회복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은은 21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점검상황’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공급과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이 모두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당분간 5%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공식품·외식 물가 오름폭 확대로 5월(5.4%)보다 높아지고, 하반기에도 원유·곡물 등을 중심으로 해외 공급요인 영향이 이어져 상반기보다 오름폭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우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제품 수입 제한, 중국 내 봉쇄조치 완화 등으로 국제유가가 예상보다 큰폭 오르고 있다. 배럴당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올 2월 93.1달러에서 이달 118.9달러까지 치솟았다. 한은이 올 1~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분석해 봤을때에도 전체 4.32% 물가 상승률 가운데 석유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1.15%포인트를 차지했다.

한은은 과거 20년 사이 소비자물가 연간 상승률이 4%를 웃돌았던 2008년(4.7%), 2011년(4.0%)과 최근 물가 급등기의 상황도 비교했다.

우선 국제 원자재 가격 측면에서 과거 물가 급등기에는 중국의 제조업, 부동산,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원자재 수요 증가가 물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최근 물가 상승은 감염병·우크라이나 전쟁·중국 봉쇄조치 등에 영향을 받은 공급망 차질과 친환경 규제 등에 따른 생산시설 투자 부진 영향이 큰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특히 최근 국제 식량가격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랐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과거 물가 급등기와 달리 최근 상승기에는 초반부터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가속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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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도 과거보다 강한 편이다. 올해 1~5월 물가 상승률 4.32% 가운데 서비스물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1.66%포인트로 석유류의 기여도를 뛰어넘는다. 한은은 “외식 등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물가상승압력이 광범위하게 확산하면서 기조적 물가도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동성의 경우 유동성이 늘어난 것 자체는 2008년과 비슷하지만, 가계대출이 불어난 가운데 가계 소비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재정 지원(이전지출)까지 더해졌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분기 기준으로 (3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3분기(5.5%)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상승률(5월 5.4%)은 2011년 급등기의 고점(2011년 8월 4.7%)을 넘어 2008년 급등기 고점(2008년 7월 5.9%)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는 정기적으로 한은이 물가안정 상황을 점검해 결과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것으로, 해마다 6월과 12월 두 차례 발간되고 한은 총재가 직접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용을 설명한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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