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英, 일주일 확진자 43% 급증...재감염 유행 경고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ONS)은 지난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41만5600명으로 전주보다 43%(42만58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말 490만명 기록보다 낮은 수치이지만 이번 확산세는 높은 재감염률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우려스럽다.
영국 런던 옥스퍼드 서커스역 인근 쇼핑가를 걷는 사람들. 2021.12.23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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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동안 잉글랜드에서는 50명 당 1명(113만1000명) 꼴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북아일랜드(4만2900명)와 웨일스(6만4800명)는 45명 당 1명, 스코틀랜드(17만6900명)는 30명 당 1명이 새롭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국의 인구는 6700만여명(2020년 기준)인데 누적 감염 사례는 2223만여건이다. 이 중 보건 당국이 추산하는 재감염 사례는 118만8666건이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초기 감염 이후 90일 이후에 검사소에서 진료한 결과가 양성 판정이 나와야 재감염으로 간주한다. 만일 1차 감염이 있고 89일 이후에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도 재감염으로 분류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또한 지난 4월부터 가정용 신속항원검사 키트가 널리 보급되면서 정확한 확진자 집계가 어렵다. 이에 실제 재감염 사례는 이보다 많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BA.4와 BA.5는 재감염률 위험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두 하위변이 모두 면역회피의 특성을 가지는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고 오미크론 변이(BA.1)에서 더 많은 돌연변이를 일으켰기 때문에 백신의 감염 예방효능이 떨어진다.
어브리 고든 미국 미시간주립대 감염병학자는 오미크론 하위변이들이 "가발과 화장을 한 오미크론"에 비유하며 "당신이 이전 변이에 감염된 적 있어도 우리의 면역체계는 식별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영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도 이달 7일 브리핑에서 "변이 유형이 다를 경우 재감염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임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소. 2022.01.12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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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리 의무 해제한 국가들, 일제히 확산세 전환
정부는 다음달 17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7일 격리' 의무를 연장하기로 했다. 당국은 향후 방역지표를 면밀히 검토한 뒤에 격리 의무 해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국가들의 공통점은 격리 의무 해제에 있다. 영국은 지난 2월 25일부터 확진자 자가 격리 법적 의무를 없앴다.
이달 1일부터 확진자 격리 의무 기간을 5일로 단축한 독일은 일주일 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7298명(18일 기준)으로 지난 1일 3만92명에서 약 47% 증가했다.
이탈리아도 입국자의 검사 음성 판정서 제출 의무를 해제한 날인 이달 1일부터 확진자 수가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 1일 기준 1만8257명이던 일주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18일 기준 3만명대로 39%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BA.4와 BA.5 해외유입 감염 사례들이 보고됨에 따라 재유행 가능성은 여전한 상황이어서 격리 의무 해제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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