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 회원국에 우크라 후보국 지위 부여 권고
러군,지난 주말 세베로도네츠크 공세 성공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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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정윤미 기자,정윤영 기자 = 이번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EU 후보국 지위 부여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앞둔 가운데 러시아군의 공세가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상을 통해 "이번주 러시아군의 강력한 공세를 예상한다"며 "우리는 이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망은 오는 23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EU 후보국 지위를 얻게 될지 여부를 투표하는 일정을 앞두고 나왔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개전 직후인 지난 2월 EU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 EU 정상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해당 신청서를 받아들이겠다고 하면 우크라이나와 EU는 정식 가입을 위한 본격 협상에 들어가게 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의 여러 개혁 수행을 전제로 회원국 후보 자격 부여를 권고했다.
일부 회원국들도 이번 회의에서 그들의 가입 신청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은 지난 16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한 이후 "우크라이나의 EU 후보국 지위 부여 방침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의 EU 회원국 가입 절차는 순조롭지만은 않을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우크라이나이의 가입신청을 지지한다 하더라도 양측간 실질적인 가입을 위한 협상 조건과 절차도 복잡하기 때문이다.
EU 회원국 기준을 충족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EU와 회원국은 30여 개 분야에 대한 협상과 검증 작업을 진행한다. 실제로 폴란드의 경우 가입 신청부터 회원국이 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7일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연설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은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개시할 때 밝힌 목표와 배치되기 때문에 향후 양측간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지난 11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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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의 전망과 별개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양국간 교전은 지난 주말에도 계속됐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8일 세베로도네츠크 방향의 공세가 성공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이 도시의 동부 외곽에 위치한 마이톨키네 마을이 점령됐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연방군은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군사 목표물을 계속 공격하고 있다"며 장거리 칼리브로 순항미사일이 드니프로 지역의 우크라이나군 지휘소를 공격해 그곳의 장군과 참모들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측은 러시아군의 주장에 일부 동의하면서도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시인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인들이 세베로도네츠크를 통제하고 있다는 말은 거짓"이라며 "이들이 시내 대부분을 장악하고는 있지만 완전 장악은 못했다"고 말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와 주변 지역에 새로운 병력을 투입하면서 끊임없이 예비군을 보충하고 있으며 그들은 소위 기어 다니는 전술 '포복 전술'을 구사해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세베로도네츠크 강 건너편 리시찬스크에서는 러시아군의 포격 속에서도 민간인 대피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두 도시를 잇는 마지막 다리가 붕괴됨에 따라 세베로도네츠크에서는 며칠째 대피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이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장기전 대비를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독일 일간지 빌트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쟁이 끝나기까지 몇 년은 걸릴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비해야 한다"며 "군사적 지원뿐 아니라 에너지, 식량 가격 상승으로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느슨해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역시 지난 17일 장기전 대비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영국 선데이타임스에도 "시간은 중요한 요소"라며 "모든 것은 러시아가 공격 능력을 회복하는 것보다 빨리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 방어 능력을 강화하는데 달려있다"고 말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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