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청서 제출 기한 이틀 앞두고 '견해차' 위기
구성원 동의 관건…교육부 개입 가능성도 커져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가 통합합의서 작성을 놓고 견해차를 보이며 통합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은 충북대 정문.(자료사진)/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가 통합합의서 작성을 놓고 견해차를 보이며 통합에 난항을 겪고 있다.
충북대는 통합 교명 선정을 위한 투표를 진행하는 반면, 교통대는 통합 합의가 안 됐다며 투표를 연기한 상태다.
교통대는 합의 없는 통합을 추진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서 앞으로 전개가 주목된다.
전체 합의 vs 부분 합의
양 대학은 통합을 전제로 지난해 11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됐다.
지난 3월에는 통합추진위원회 발대식을 열어 통합 추진 원칙을 선포했다. 통합 추진 원칙은 △단계적 통합의 시너지 극대화 △1대1 수평적 통합 △구성원 동의 기반 원칙과 유사 학과 화학적 통합 △통합 교명의 미래지향적 협의 제정 △지역혁신과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캠퍼스 재배치와 특성화 등이다.
올해는 통합신청서 제출을 위한 통합 교명 선정과 학사 구조 개편 방향 등의 합의가 통합 추진의 주요 과제였다.
그런데 통합신청서 마감 기한인 오는 28일을 앞두고 아직도 대학 본부 위치나 유사 학과 통폐합 등의 부분에서 양 대학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충북대는 일단 합의된 부분만 통합신청서에 넣어 제출하자는 입장이고, 교통대는 전체 사안을 합의해 통합신청서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합합의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기나
교통대는 기존 상주대 등의 사례를 밟지 않기 위해 통합 추진 원칙대로 1대 1 수평적 통합을 이뤄내는 게 목표다. 그런데 충북대 학생회가 통합에 반대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통합합의서에는 거점대학과 지역 중심 대학이라는 양 대학의 특성을 고려해 교명을 비롯해 대학본부 위치, 특성 학과 배치, 유사 학과 통합 등을 명시한다.
교통대는 이런 민감한 사안들이 통합 원칙에 맞게 먼저 합의가 돼야 통합을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합으로 자칫 발생할 수 있는 학생 수 감소 등에 대처하기 위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조길형 시장도 양 대학의 통합에 대해 "정원 확보 방안을 명확히 해야 하고, 학생이 충주캠퍼스로 입학해야 하는 요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북대와 교통대 대학 통합 합의서 서명식.(자료사진)/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글로컬대학30 사업의 목적과 교육부 입장
충북대와 교통대는 통합을 전제로 2023년 11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됐다. 글로컬대학30은 교육부가 대학 혁신을 주도하는 대학에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글로컬대학30 사업 목적은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끌어내고 지역을 발전시키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통합 원칙이 지켜져야 충북대가 있는 청주와 교통대가 있는 충주의 경쟁력이 동시에 높아질 수 있다. 통합 교명 명칭부터 유사 중복학과 배치, 캠퍼스별 역할 배분 등에서 균형을 맞추지 못하면 통합할 이유가 없다는 반발 여론이 나오는 이유다.
교육부도 구성원 동의를 거친 통합 추진을 원하고 있다. 충북대와 교통대 통합 합의가 늦어지면 교육부가 개입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대학 통합 회의론도 재부상
애초 충북대 학생회가 통합에 반대하는 상황에 통합이 제대로 추진될지 우려가 나왔다.
이런 우려는 통합신청서 제출을 며칠 앞두고 실제 통합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동안 충북대 학생회는 교명 절대 사수와 대학본부 위치, 학사 구조 개편 등에서 충북대 중심의 통합을 외쳤다.
학생회가 계속 반발하는 상황에서 양 대학 간 합의가 이뤄질 수 없다는 회의적 전망이 앞선다. 입학 성적에 따라 학교를 서열화하는 일부 충북대 학생들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교통대의 한 동문은 "의왕캠퍼스는 충북대보다 입학 성적이 높은 과도 많다"면서 "시너지 효과를 찾지 않으려면 이번 통합은 안 하는 게 낫다"라고 말했다.
교통대는 이날 오후 4시 학교 구성원을 대상으로 지금 학교가 처한 상황을 알리는 설명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교통대 정문.(자료사진)/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blueseeki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