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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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17분 현재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전날보다 5.85% 줄어든 8390억5200만 달러(약 1087조원)를 기록 중이다.
앞서 지난 13일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 2021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조 달러(약 1288조원)가 붕괴됐다. 지난해 11월 가상자산 전체 시총이 2조9680억 달러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7개월 만에 72%가 증발한 것이다.
가상자산 시총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 22분 기준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7.77% 하락한 1만900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고전(6만7000달러)과 비교하면 71% 폭락한 가격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6시를 전후로는 가격이 1만7708달러까지 밀리며 한때 1만8000달러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1만7000달러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11월17일 이후 처음이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자산)의 낙폭도 크다. 같은 시각 가상자산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8.59% 내린 993달러를 기록하며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000달러가 무너졌다. 이 밖에 리플과 폴리곤은 전날 대비 각각 4.19%, 13.42% 하락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은 물가 상승 압력과 금리 인상 등이 자본 시장을 짓누르자 위험 자산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며 12일 연속 하락했다. 여기에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비트코인 2만 달러’가 붕괴되자 투자 심리가 더욱 악화되며 가격을 더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심리적 지지선인 ‘2만 달러’가 붕괴됨에 따라 투자 심리가 더욱 악화됐으며, 이로 인해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1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이 2017년 강세장 사이클 당시 최고점인 1만9511달러를 뚫고 내려왔다”면서 “약 12년의 거래 역사를 통틀어 전 강세정의 고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제이 햇필드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트코인 2만 달러는 중요한 기술적 저지선이었는데 이것이 무너지면서 더 많은 마진콜과 강제청산을 초래했다”면서 “올해 1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미 연준의 긴축 통화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주식시장을 포함한 모든 위험자산이 조정을 받고 있다”면서 “이러한 매크로 환경이 개선될 때까지 가상자산, 특히 알트코인에 대한 하방압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심리를 계량화한 ‘가상자산 공포·탐욕 지수(Crypto Fear & Greed Index)’는 6점(극도의 공포·Extreme Fear)을 나타내고 있다. 이 지수는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가 산출하는데, 0에 가까울수록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지수는 지난 14일부터 10점을 밑돌고 있다.
김효선 기자(hyo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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