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경찰 근무환경 차이 비판글도…경찰 "근무시간 단축할 것"
화물연대 파업 이틀째 |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길게는 하루 15시간 넘는 근무를 수일째 이어온 탓에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자 경찰은 뒤늦게 근무시간을 단축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경기남부경찰청 경비과에 따르면 지난 7일 화물연대 총파업 이후 남자 경찰관으로 구성된 기동대의 하루평균 근무시간은 15시간에 달한다.
총 14개 기동대 중 여경 기동대 1개를 제외한 13개 기동대는 의왕 내륙컨테이너 기지(ICD), 평택·당진항,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등에 배치됐다.
일부 기동대의 경우 파업 초기 오전 4시 30분 동원돼 오후 10시까지 총 17시간 30분을 근무하는 등 격무에 시달렸다. 일주일 동안 하루도 쉬지 못한 기동대도 있다.
이 같은 근무체계는 파업 일주일을 맞는 지난 13일까지 계속됐고, 결국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경기남부청 소속 한 기동대원은 "온종일 현장 근무를 해야 하다 보니 체력 소모가 무척 크다"며 "파업이 시작된 이후로 맘 편히 쉬어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기동대 인력운용에 대해 비판하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글 작성자는 "현재 경기남·북부, 서울청 기동대는 집회 현장으로 출동하고 있는데, 남경 기동대는 하루에 2∼3시간 자고 오전 4시에 출근해 오후 11시에 퇴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면 여경 기동대는 사무실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출동 대기를 하며 승진 공부를 하다가 넷플릭스를 보거나 잠을 자고는 한다"며 "그런데도 연말 심사 승진 비율은 남녀가 1대1 비율인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 글이 수일간 온라인으로 퍼져나가자 많은 남성이 공감을 표시했고, 일부는 여경 기동대 운영 실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경기남부청은 기동대를 대상으로 설명자료를 내고 근무체계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권기섭 경기남부청 경비과장은 "집회가 동시다발적, 게릴라식으로 진행돼 과도한 근무로 인한 피로감이 누적된 것이 사실"이라며 "점차 현장이 안정화되고 있어 향후 부대별로 현장 배치시간과 철수시간을 순차적으로 조정하고, 철야 근무 부대도 감축하는 등 조치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화물연대 파업 중 평균 근무시간이 남경 기동대 15시간, 여경 기동대 9시간이었던 점 등 남녀 차별 주장과 관련해서는 "남녀 비율의 차이가 나는데도 승진심사에서는 1대 1로 승진자를 선발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설명했다.
sol@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