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로이터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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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면서 위험자산의 대표주자격인 가상화폐 시장이 직격타를 맞는 모양새다. 지난 주말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3만달러대를 붕괴하고 2만6000달러대까지 내려앉았다.
6월 13일 오전 10시 50분 기준 코인게코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7.7% 내린 2만617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만7000달러 선이 무너진 것은 2020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2021년 11월 10일 최고가인 6만7145달러 대비 60.2% 급락한 수준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 역시 1364달러로 최고가 대비 70.1% 폭락하며 연중 최저점을 갈아치웠다. 예상보다 높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수치에 위험자산 전반이 매도 압력에 시달리자 가상화폐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6월 10일(현지 시간)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8.6%(연율) 급등해 41년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 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미 증시와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선호가 줄어들었다.
한편 이더리움은 관련 대출 서비스가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우려에 휩싸이면서 이더리움 투자자들이 ‘제2의 루나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뱅크런은 경제 상황 악화로 금융 시장에 위기감이 조성돼 예금 지급 불능 상태를 우려한 고객들이 대규모로 돈을 인출하는 것을 말한다. 테라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1달러로 고정한 스테이블코인 루나의 가격이 1달러 밑으로 떨어지자 투자자들이 대규모 인출에 나선 것과 비슷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가상화폐 시장의 어려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바비 옹 코인게코 창업자는 “지난 2013년부터 2015년, 2017년부터 2018년 사이 비트코인 가격이 전고점 대비 80% 이상 추락했다”며 “과거 사례와 비교해봤을 때 비트코인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전문 업체 코인데스크 역시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 코인데스크 측은 “비트코인 차트를 분석해 본 결과 1차 지지선이 2만5000달러, 2차 지지선이 2만2000달러 선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2만2000달러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비트코인이 1만7000달러 사이로 급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황지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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