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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화물연대 파업 7일째...완성차·타이어업계 손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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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현대차 울산공장 하루 겨우 1800여대 생산...하루 500억원 피해 추산
타이어업계도 '36만개' 발 묶여..."파업 끝나도 적체 풀리는데 시간 걸릴 듯"
뉴시스

[광명=뉴시스] 김종택기자 =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는 12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 광명스피돔 주차장에 항구로 옮기지 못한 수백대의 기아자동차 수출용 차량들이 가득 세워져 있다. 화물연대의 총파업 엿새째인 이날 오후 정부와 화물연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4차 교섭에 들어갔다. 2022.06.12. jt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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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7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자동차업계의 손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 하루 겨우 1800여대 생산...하루 500억 피해 추산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지난 8일부터 시작된 화물연대의 자동차 부품 납품 차량 운송 전면 거부로 생산라인이 가동됐다 멈췄다를 반복하고 있다. 화물연대가 파업을 시작한건 7일부터지만 완성차업계로 화살을 돌린건 8일부터다.

현대차 울산 1~5공장은 지난 10일의 경우 차량 생산 대수가 1800여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산업은 약 3만개의 부품 조립으로 생산된다. 물류가 원활하지 않아 부품이 하나라도 공급되지 않으면 완성차 생산은 중단된다.

당초 울산공장의 하루 생산능력은 6000여대에 달하지만, 최근 차량 반도체 수급난으로 3000여대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이번 화물연대 파업으로 하루 1000~1200대 정도의 생산차질이 추가로 생겼다.

현대차가 판매하는 승용차의 대당 평균가격을 4700만원으로 가정하면 하루 500억원대의 피해금액이 발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가 차량반도체 수급문제로 주문받고도 생산하지 못한 이른바 '빽오더' 물량은 현재 100만 대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화물연대의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고객들은 차를 계속 기다려야 한다.

현대차그룹 물류를 맡고 있는 현대글로비스에도 직접 불똥이 튄 상태다.

현대글로비스는 해외 완성차 공장의 조립·생산을 위해 자동차 부품을 국내외 협력사로부터 수급해 현지 공장에 공급하는 KD(Knock Down)사업이 전체 매출의 약 30%(5조2000억원)에 달한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운송 협력업체 총 19곳과 계약을 맺고 있다.

협력사 소속 화물 노동자 중 약 70%가 화물연대 조합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미 생산한 완성차를 공장에서 빼내는데도 애를 먹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 사업본부 소속 일반 직원들을 울산공장에 파견해 완성차를 공장 밖으로 빼내는 작업인 '로드탁송'을 진행하고 있다. 고객의 동의를 구한 뒤 직접 운전해 대리점이나 중간 거점 센터로 옮기는 것이다.

기아 광주·광명공장에서 완성된 차량을 실어 나르는 차량 운행도 멈춘 상태다.

기아 직원들이 직접 임시 번호판을 받아 완성차를 몰고 출하장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수출용 차량을 둘 곳이 없어 오토랜드 광명에서 5㎞ 정도 거리의 경륜장 주차장을 빌려 300여 대의 차량을 줄지어 세워둔 상태다.

가뜩이나 반도체 수급난으로 장기간 기다린 고객들은 이미 주행된 차를 받으니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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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 엿새째인 12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2.06.12. yulnet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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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러다보니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 관리자들이 기존보다 높은 가격으로 비노조 운송 기사를 모집에 나섰다.

이미 완성차 업계는 글로벌 부품 수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판매 감소를 겪고 있다.

자동차산업연합회(KAIA)와 자동차부품업체들은 각각 입장문을 내고 화물연대의 파업을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내내 자동차 생산이 중단됐다, 가동됐다 하고 있다"며 "확인하기로는 오늘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지금 상황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타이어업계도 '36만개' 발 묶여...업계 비상


타이어업계는 생산한 타이어를 부산항으로 보내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파업 기간 총 생산 60만개중 36만여개가 부산항으로 출하되지 못했다.

한국타이어는 충남 금산공장과 대전공장에서 하루에 각각 6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한다. 그 중 70%를 해외로 수출한다.

금산공장에서 생산한 타이어의 50%인 3만개는 파업 당일인 7일 부산항으로 정상 출하됐다.

하지만 대전공장에서 생산한 타이어는 출하길이 아예 막혔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대전지부가 공장 정문을 막는 바람에 차량 출입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파업 둘째날인 8일에는 금산공장은 생산량의 50%를, 대전공장은 30%수준을 출하했다.

9~11일도 비슷한 수준으로 출하했다. 일요일인 12일은 원래 출하하지 않는 날이다.

13일에도 금산공장 생산량의 50%, 대전공장의 50%수준만 출하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된 타이어들이 부산항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후에 파업이 끝나도 적체가 풀리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것 같다. 수출 배편이 비싸기도 하지만 쉽게 잡히지 않는다. 향후에 어떤 파장으로 돌아올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타이어업계는 금전적 손해는 추후 파업이 끝난 뒤에 계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루 손실률을 바로 파악할 수 있는 공장파업과 달리 물류부분의 파업은 바로 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추후 파업이 끝난 뒤에야 총체적인 피해를 금전적으로 환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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