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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공주보' 수문, 5년 만에 폐쇄…4대강 보 활용 신호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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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충남 공주시 공주보 전경. [사진 출처 = 충남 공주시, 연합뉴스]


장기간의 가뭄으로 전국 농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충남 공주시 공주보 수문이 오는 15일부터 문을 닫고 물을 담을 전망이다. 농업용수 부족 때문에 문을 닫는 건 2017년 6월 공주보 수문 상시 개방 이후 5년 만이다.

12일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환경부는 최근 공주시 쌍신동 등 일대 농경지를 답사한 후 이같이 결정했다. 가뭄으로 농가 피해가 이어지는 만큼 공주보 담수를 통해 농업용수를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지난 2017년 6월 공주보 수문을 부분 개방한 데 이어 2018년 3월 전면 개방 조처했다.

보 개방으로 금강의 수위가 낮아지자 농민들이 사용하던 관정 100여개가 말라붙었다. 지역주민들은 농업용수 부족을 우려해 강력히 반대했고, 정부는 공주보 인근에 대체 관정 27개를 새로 설치했다.

관정 1개당 설치하는 데 정부 예산 2000만~3000만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고, 민간에서도 관정 사용 시 연간 2만~3만원 남짓이던 전기요금이 10~15배 가까이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농민들과 공주시민들이 공주보 수문 폐쇄를 지속해서 요청했으나, 정부는 백제문화제 등 지역축제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공주보 개방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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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부의장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충남 공주시 공주보 일대를 방문해 현장 답사 중이다. [사진 출처 =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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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국회부의장이자 충남 공주·부여·청양이 지역구인 정진석 의원이 지난달부터 환경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고, 환경부는 관계기관과의 협의, 현장답사 등을 거쳐 보 담수를 결정했다.

정 의원은 담수 결정과 관련, 이달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논바닥이 갈라지는 것만큼 농민의 주름도 깊어지고 있다"며 "가뭄으로 시름하고 있는 농민에게 단비 같은 소식을 전해드리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주보가 없었더라면 가뭄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민생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또 12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주보해체반대투쟁위 임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면서 "공주보 담수를 곧 시작한다는 소식에 해갈을 고대해온 참석자 모두 크게 기뻐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는 지난 2017년 6월 공주보와 낙동강 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 영산강 죽산보 등 6개 보 수위를 낮췄다. 2019년 1~2월에는 낙동강 상주보·낙단보·구미보를 부분 개방했고, 작년 1월에는 세종보와 죽산보는 완전 해체, 공주보는 부분 해체하기로 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일 당시 공주를 찾아 보 해체와 관련, "턱도 없는 소리"라며 단호하게 일축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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