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광주본부 10일 오후 총파업 결의대회
지난 8일 오후 광주 서구 기아 광주공장에서 직원들이 임시 운행 허가증을 받아 완성차를 직접 운전해 다른 차고지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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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카캐리어(완성차 운송차량)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서 기아 광주공장 직원들이 완성차들을 개별 탁송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10일 기아 광주공장은 화물연대 총파업 나흘째지만 자동차 부품 협력업체들이 자체 차량을 통해 부품을 납품하면서 생산 라인을 정상적으로 가동해 하루 2천여대씩의 완성차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수출용 완성차들을 목포항으로 실어 나르던 카캐리어(108대)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이들은 대부분 화물연대 광주본부 조합원들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아 광주공장은 공장 안에 4천~5천여대의 완성차 물량이 쌓이자 차량을 평동 출하장으로 옮기고 있다. 공장 안에 완성차 물량이 쌓이면 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아 광주공장 관계자는 “지난 8일과 9일 사무직 직원들이 평동산업단지 안에 있는 내수용 차 출하장으로 완성차 한 대씩을 몰고 가는 방식으로 모두 600여대와 1000여대씩을 옮겼다”고 말했다.
서구청은 기아 광주공장이 수출용 완성차에 대해선 임시 운행 허가증을 발급해 주고 있다. 서구청에서 임시 운행 허가증 발급 대수는 8일 203대, 9일 688대, 10일 1198대 등이다. 서구청 차량 등록팀 관계자는 “자동차 관리법(제27조 제2항 단서조항)을 보면, 수출 목적으로 운행 구간을 정해 신청하면 임시 운행 허가 번호판을 부착하지 않고 임시 운행 허가증만으로도 완성차를 운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화물연대 광주본부 관계자는 “개별 탁송된 차량 중 수출용 완성차와 내수 판매용 완성차가 뒤섞여 운송되는지를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오후 광주 서구 기아 광주공장에서 완성차들이 가득 주차돼 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카캐리어 동원이 어려워지자 기아차 측은 임시운행허가증을 발급받아 완성차를 직접 운전해 다른 공간으로 옮기는 고육책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
수출용 완성차를 옮기는 과정에서 기아 직원들과 화물연대 조합원들 사이에 충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화물연대 광주본부는 10일 오후 2시 기아차 광주공장 남문 앞에서 조합원 500~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연다. 화물연대 광주본부 쪽은 “이번 총파업엔 비조합원들 상당수도 암묵적으로 동참해 대체 운송을 둘러싼 충돌 없다. 기아차 쪽에서 개별 탁송하는 것을 막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기아 광주공장 쪽도 “화물연대 광주본부 행사 중에는 개별 탁송을 잠시 중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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