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차 정문 집회 참가한 조합원 "화물 운송비 기사에게 전가돼"
화물연대 총파업 사흘째인 9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정문 앞에서 화물연대 울산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도로변에 앉아 있다. 2022.6.8/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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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비싼 기름값 때문에 갈수록 벌이가 줄어드는데, 안전운임제마저 사라지면 다른 일을 찾아봐야 할 판입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 사흘째인 9일 낮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정문 앞에서 만난 조합원 강모씨(49)는 "앞으로 생계가 막막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2020년 도입된 '안전운임제'는 화물 노동자들의 과로·과속·과적 등을 방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운송료를 보장하는 제도인데, 3년 일몰제로 올해 종료를 앞두고 있다.
화물 노동자들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유류비가 크게 오른 데다 안전운임제까지 폐지되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강씨는 "얼마 전 요소수 파동에 기름값 급등에 너무 힘든데 안전운임제까지 폐지된다고 하니 어떻게 살지 생계가 막막하다"며 "정부는 화물 노동자들도 살 수 있도록 하루 빨리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기름값 급등으로 실제 화물 운송에 드는 비용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는데도 그 부담은 화물 노동자에게만 전가되고 있다"며 "매달 손실이 100만원씩, 200만원씩 늘어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어 "안전운임제마저 사라지면 이마저도 힘들다"며 "정부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화물 노동자가 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잇따랐다. 이곳에서 만난 조합원 김모씨(53)는 "전국 곳곳에서 조합원들이 경찰에 연행됐다는 소식이 들린다"며 "화물 노동자들에 대한 대책을 내놓아야 할 정부가 불법 행위에 대한 '법적 대응'만 이야기 할 뿐 아무런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화물 노동자들이 왜 파업을 하게 됐는지, 무엇 때문에 일을 멈추고 이렇게까지 하는지 생각해보고 대안을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 울산본부 조합원들이 7일 오전 울산 남구 울산신항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한 가운데 주변 도로에 화물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2022.6.7/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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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화물연대 울산본부는 현대자동차 공장과 석유화확단지 일대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화물연대는 Δ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Δ안전운임 전차종·전품목 확대 Δ운송료 인상 Δ지입제 폐지 Δ노동기본권 확대 및 산재보험 확대 등 5가지를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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