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명소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8일 세종시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전운임제 관련 질의에 대부분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어 차관은 안전운임제 일몰에 대한 정부 의견을 묻는 질문에 “정부도 이 문제에 있어 하나의 주체”라면서도 “정부가 의견을 내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그는 거듭된 정부 입장표명 질의에도 “토론회가 열린다면 입장을 낼 순 있지만 여기서 말하긴 어렵다”고 재차 거부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총파업 전 화물연대와 국토부는 1~2주 간격으로 한차례씩 만나 안전운임제 등 현안 관련 논의를 이어왔다. 논의 당시 국토부가 화물연대 측에 전달한 안전운임제 관련 의견을 밝혀달라는 질의에도 어 차관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 등은 총파업을 전후로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나 국무총리의 별도 지시 등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어 차관은 “그거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 “입이 있어도 말을 못하는 걸 잘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대답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1월 안전운임제가 3년 시한으로 처음 시행될 당시 국토부는 서울 코엑스에서 화주(기업)·차주(운송노동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설명회를 열어 제도 안착을 당부한 바 있다.
물류업계에선 국토부가 기업 관련 규제완화에 적극적인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대기업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기업이 대부분인 화주들이 “안전운임제 도입으로 비용이 늘었다”며 제도의 연장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 차관은 “화주와 차주 간 이해관계가 다르다”며 “(안전운임제로) 차주의 소득 증가 효과가 있지만 물류비용 증가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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