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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바뀐 국내 최대 미디어렙…디지털 마케팅서도 1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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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디지털 미디어렙(광고매체 판매 대행사)'을 넘어 '넘버원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다."

박평권 나스미디어 신임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이 같은 성장 비전을 밝혔다. 2000년 설립된 나스미디어는 각종 매체를 대신해 광고주에게 광고를 수주하고 집행된 광고 효과를 분석해 데이터를 제공하는 사업을 영위해왔다.

이후 2008년 KT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인터넷(IP)TV와 디지털 옥외광고를 비롯해 그룹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으로 꾸준히 영역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모바일 광고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애드패커, 엔스테이션, 엔브리지 등 관련 플랫폼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박 대표는 나스미디어 전신인 더블클릭코리아 창립부터 함께한 회사 '개국공신'이다. 22년간 최고재무책임자(CFO), 광고본부장, 전략사업본부장, 부사장, 운영총괄 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지난 3월 창업주인 정기호 전 대표(현 KT알파 대표) 뒤를 이어 회사의 두 번째 수장으로 활동 중이다.

나스미디어는 광고를 연간 2만건 이상 집행하고 있으며 매체사 역시 1000여 개에 달해 국내 미디어렙 가운데 가장 많은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꾸준히 20%가 넘는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어 KT의 '알짜' 자회사로 꼽힌다.

하지만 박 대표는 기업가치 재부양을 위한 미래 먹거리 확보에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기본적으로 회사가 최근 2년간 10~20%의 성장을 유지해왔지만 40~50%에 이르는 높은 성장을 이룬 지는 몇 년 됐다"며 "다시 한 번 이와 같은 성장을 일으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나스미디어는 꾸준히 확대되는 디지털 마케팅 시장에서 차별화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KT와 인공지능(AI)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KT 융합기술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맞춤형 광고 효율을 증진시키기 위한 연구개발(R&D)을 함께하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특히 AI를 기반으로 매체별 광고 입찰·낙찰 알고리즘을 빠르게 최적화하고 허수 유입량을 포착해 제거하는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박 대표는 "올 3분기부터 유의미하게 광고 낙찰 성공률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구글과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강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자체 통합 데이터 플랫폼(DMP) 구축도 역점 사업 중 하나다.

앞서 양대 웹브라우저·모바일 운영체제(OS) 사업자인 구글과 애플은 웹(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앱상의 접속 이력을 추적하는 제3자 쿠키·광고ID 제3자 활용을 차단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디지털 광고업체들은 개인 데이터를 이용한 맞춤형 광고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 박 대표는 "미국의 TTD(The Trade Desk·사용자 동의를 전제로 이메일을 암호화해 통합ID를 구축한 나스닥 상장기업)처럼 자체 ID체계를 만들기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구글이 (기존 광고ID 대신) 새롭게 제공하는 '토픽 API(관심사별 분류)'가 활성화되면 대규모로 미디어 플래닝을 진행하는 전문업체에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짚었다.

지난해 6월 새롭게 개시한 데이터 기반 커머스 '케이딜'도 주요 성장동력이다.

모회사 KT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가입자들에게 최저가 쇼핑 기회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박 대표는 "매월 1만명 넘게 이용자가 늘어 지금까지 7만명 가까이 가입자를 확보했는데, 연말까지 이용자를 20만~30만명으로 늘려 충성도 높은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더욱 정교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출시하는 '티온'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래머틱 TV 광고(맞춤형 실시간 TV 광고) 사업도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박 대표는 "국내뿐 아니라 태국 IPTV 사업자와도 긍정적으로 진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 투자와 인수·합병(M&A) 역시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나스미디어는 올해 M&A 전담팀을 구성했으며 KT그룹 자회사 KT인베스트먼트와 100억원 규모 전략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월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 기업 아드리엘의 시리즈B 투자 참여로 이어졌다. 박 대표는 "모바일 플랫폼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으며 애드테크나 커머스 솔루션 분야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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