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증산합의 등 투심 자극
2배 추종 상품에 113억 몰리기도
전문가 "섣부른 하락 전망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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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와 천연가스 하락에 배팅하는 상장지수증권(ETN)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한만큼 주춤해질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및 천연가스 가격 향방을 전망하기 힘들다면서 무리한 투자는 자제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최근 1개월 간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ETN은 '미래에셋 인버스 2X 원유선물혼합(H)'이다. 이 상품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및 브렌트유 선물 가격으로 구성된 'S&P GSCI 올 크루드 인덱스' 일별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 기간동안 이 상품에 대한 거래대금은 113억6300만원, 전체 거래대금 964억7100만원의 12%에 육박하는 규모다.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3위·56억3000만원), 신한 블룸버그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4위·46억6200만원), 삼성 블룸버그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9위·34억75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천연가스 가격 하락을 예상한 상품중에서는 신한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8위·35억1700만원), TRUE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12위·26억8600만원)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이는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오를만큼 올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초 배럴당 40달러대였던 WTI 가격은 올해 3월 100달러를 넘어섰고 지난 3일 기준 118.87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도 지난해 초 MMBtu당 2.58달러에 불과했으나 현재 3배 넘게 뛰어 9달러가 코앞이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가 오는 7~8월 기존 방침인 하루 43만배럴 대비 50%가량 많은 64만8000배럴 증산에 합의했단 소식도 기대감을 부풀렸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원자재 ETN에 대한 인버스 투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격이 많이 상승한 것은 맞지만 변수들이 많아 가격 전망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유럽연합(EU)의 원유 수입금지안 이슈가 가격에 선반영 돼있으나, 6차 러시아 제재안에 추가 규제가 포함되며 추가 상승 가능성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란 핵합의 협상 지연에 따른 원유 공급 증가의 공백 등을 고려하면 6월 WTI는 배럴당 120~130달러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유럽이 러시아 의존도를 줄이려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확대하면서 미국 천연가스(Henry Hub) 가격이 거의 10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유럽은 올 한 해만 러시아 수입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 3분의 2를 줄이고 그 중 절반을 LNG 전환하기로 했다"고 짚었다.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상품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 인버스 2X 원유선물혼합(H)'과 '신한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은 최근 한 달 간 각각 24.55%, 32.14%나 하락했다.
이에 상장폐지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지난달 9일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B'가 증시에서 퇴출됐다. 앞서 그달 4일 주당 955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다.
한국거래소는 2020년 7월 이후 상장한 ETN에 대해 △정규 시장 종료 시 실시간 증권당 지표가치가 전일 대비 80% 이상 하락 △지표가치 1000원 미만 등에 해당하면 상장폐지토록 하는 규정을 마련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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