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소주업계 1위 하이트진로에 이어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의 공장도 출고길이 막혔다. 제품 운송에 차질을 빚으면서 유통 채널에선 주류 발주를 제한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주류 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오비맥주에 따르면, 이날 오비맥주 이천·청주·광주공장에서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들이 운송 거부에 돌입했다. 오비맥주와 물류 계약을 맺은 한익스프레스는 이천과 청주 지역, 동원물류는 광주공장을 담당하고 있는데 화물차주 180여 명이 화물연대 소속이다. 청주공장은 유흥 채널용 카스, 이천공장은 가정 채널용 카스, 광주공장은 수입 브랜드의 주된 생산 기지다. 오비맥주 측은 "파업에 대비해 연휴 때 물량을 출하해놨다"며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서 용차(운송차량)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 출고량은 평소의 20%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하이트진로 소주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이천공장과 청주공장 출고율은 지속 하락하고 있다. 이천공장 평균 출고율은 45%, 청주공장은 25%로 줄었다. 소주 물류 차질이 이어지자 지난 5일부터 주류도매상이 트럭을 끌고와 참이슬, 진로 등 소주를 직접 운송하고 있다. 한 주류도매사 관계자는 "주류도매사는 판매용 차밖에 없는데 이걸로 소주 실으러 오가는 시간만큼 판매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고 말했다.
파업이 길어질 경우 주류를 원활히 공급받지 못한 편의점, 대형마트, 음식점 등에서 주류 부족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편의점 업계는 소주 대란에 대비하고 나섰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은 하이트진로의 소주 제품 일부에 대해 발주 제한을 하고 있다. CU는 일부 물류센터에서 출고되는 참이슬 후레쉬에 대해 8일부터 발주 제한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의 경우도 지난 4일부터 참이슬과 진로에 대해 점포당 1일 한 박스로 발주를 제한한 상태다.
[진영화 기자 /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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