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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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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의왕 ICD서 총파업 첫날 집회… 물리적 충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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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전국 동시 총파업에 돌입한 7일 오후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제2터미널 앞에서 화물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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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전국 동시 총파업에 돌입한 7일 국내 최대 규모의 내륙통관 컨테이너기지인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는 차분한 분위기 속 집회가 이어졌다.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화물노동자들은 이날 새벽부터 의왕 ICD 제1터미널로 이어지는 진입로 중 일부 차선을 막고 화물차 수십대를 주차한 뒤 오전 10시20분쯤 파업 출정식을 했다. 진입로를 따라 늘어선 화물차에는 ‘화물노동자 단결’ ‘총파업 단결’ 등이 적힌 깃발이 걸렸다. 출정식에는 조합원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봉주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은 출정식에서 “그동안 화물 운송료 책정 기준이 없어 자본은 최저입찰을 강요해 운반비를 깎고, 운송사는 노동자를 착취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며 “그간 정부의 답변을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는데 이젠 기다림의 시간을 끝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출정식 이후 의왕 ICD 제1·2터미널과 평택항으로 이동해 약식 집회를 이어나갔다. 노동자들은 진입로를 막거나 오고가는 물류 차량의 이동을 방해하는 등 직접 행동보다는 손에 ‘안전운임 사수’ ‘일몰제 폐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방식으로 집회를 진행했다. 이런 이유 탓에 직접적인 물류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았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의왕 ICD와 평택항 등 경기지역 주요 물류 거점시설에 경찰력 16개 중대 1200명을 배치했지만, 물리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광재 화물연대 서울·경기지역본부장은 “안전운임제 전면 도입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수차례 협상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끝내 노동자들의 요구를 무시했다”면서 “안전운임제의 성과는 이미 증명됐고 노동자들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운임제가 전면 시행될 때까지 파업을 계속 하겠다”면서 “조합원뿐만 아니라 비조합원들도 파업에 동참하고 있고 이미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화물차가 멈췄다. 문제 해결을 위해선 정부가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화물연대는 파업에 앞서 정부에 화물노동자에게 최소한의 운임을 보장하는 안전운임제 전면 확대를 요구했다. 안전운임제는 낮은 운임으로 과로·과적·과속 운행이 굳어진 화물노동자의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최소한의 운임을 공표하는 제도다.

글·사진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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