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앞에서 7일 열린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총파업 출정식에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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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전국 동시 총파업에 돌입한 7일 화물연대 조합원 1000여명이 수도권 물류 허브인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모여 파업 출정식을 했다.
출정식은 이날 오전 10시20분쯤 의왕ICD 제1터미널로 이어지는 왕복 4차로 도로에서 진행됐다. 조합원들은 출정식에 앞서 이날 새벽부터 도로 우측 2개 차로를 트레일러 차량으로 막은 뒤 ‘안전운임 사수’ ‘일몰제 폐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집회에 참석한 이봉주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은 “그동안 화물 운송료 책정 기준이 없어 자본은 최저입찰을 강요해 운반비를 깎고, 운송사는 노동자를 착취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며 “그간 정부의 답변을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는데 이젠 기다림의 시간을 끝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화물노동자는 더는 자본의 노예로 살지 않을 것”이라며 “모두가 안전 운임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출정식 직전 집회를 위해 한때 의왕ICD 진입로 4개 차로가 모두 통제되기도 했다. 경찰은 집회 구역을 벗어난 무단 도로 점거임을 지적하며 해산을 명령했지만 화물연대는 집회를 계속 이어나갔다. 다만 양측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충돌 상황에 대비해 의왕 ICD와 평택항 등 경기지역 주요 물류 거점시설에 경찰력 16개 중대 1200명을 배치했다.
이번 화물연대 파업은 윤석열 정부 출범 뒤 열린 첫 대규모 총파업이다. 화물연대는 정부에 화물노동자에게 최소한의 운임을 보장하는 안전운임제 일몰조항 폐지 및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낮은 운임으로 과로·과적·과속 운행이 굳어진 화물노동자의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최소한의 운임을 공표하는 제도다. 일몰제를 폐지하고 안전운임을 모든 차종과 전 품목으로 확대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 화물연대의 주장이다. 화물연대는 유가 폭등에 따른 운송비 부담이 화물노동자들에게만 전가되고 있다며 정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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