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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GDP 대비 가계빚 세계 1위…빚폭탄 ‘연착륙’ 대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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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가계빚이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세계 36개 주요국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코로나19 위기가 정점을 지나고, 저금리 시대가 저물면서 미국 등 주요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년 전보다 4%포인트 이상 감소할 때 한국은 0.7%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한국의 높은 가계부채가 금리상승기 국내 경제를 위협하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6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의 비율은 104.3%로 조사 대상 36개국 중 가장 높았다. 레바논(97.8%), 홍콩(95.3%), 태국(89.7%), 영국(83.9%), 미국(76.1%)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가계빚 규모가 경제 규모보다 큰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었던 1년 전과 비교해도 대출 증가세는 뚜렷하게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1분기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년 전(103.6%)보다 0.7%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쳤다. 영국(-7.2%포인트), 미국(-4.7%포인트), 일본(-4.6%포인트) 등 주요국이 4%포인트 이상 감소한 것과 비교된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정부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부동산 규제를 강화했지만, 아파트 구입 등의 부동산 수요는 꾸준했다”며 “집값 상승이 가계빚의 감소세를 더디게 만든 ‘모래주머니’ 역할을 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동산 시장이 심리적으로 안정돼 가계대출의 감소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금융당국의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특히 금리 상승기에 개인과 자영업자들의 채무 조정을 포함한 빚폭탄 연착륙 방안 등 정책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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