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회의에 입장하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제동을 걸었던 헝가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통하는 러시아 정교회 수장에 대한 제재도 가로막았다.
올해 상반기 EU 이사회 의장국을 맡은 프랑스는 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지난달 30∼31일 EU 정상회의 결과에 맞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부분 금지하는 등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를 겨냥한 제6차 제재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헝가리의 뜻에 따라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자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는 키릴(75)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는 제재하지 않기로 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EU 회원국 수장 중 푸틴 대통령과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는 빅토르 총리는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키릴 대주교 제재에 반대해왔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 의존도가 65%로 높은 헝가리는 EU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완전히 금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세워 모두가 동의하는 6차 제재안 마련에 시간이 걸렸다.
EU는 결국 해상으로 수입하는 석유만 제재하고 러시아에서 벨라루스를 지나 폴란드, 독일,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등으로 이어지는 드루즈바 송유관은 제재 대상으로 삼지 않기로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관은 헝가리에 다소 실망했지만 몇 주에 걸친 협상 끝에 광범위한 조치를 끌어낸 것이 더 중요하다는 소감을 AFP에 밝혔다.
이번 제재에 따라 EU는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의 90%를 중단하고,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또 EU 회원국에서 러시아 국영 방송사 3곳의 콘텐츠 방영을 막고, 푸틴 대통령의 연인으로 알려진 전직 리듬체조 국가대표 알리나 카바예바 등을 제재한다.
한편, 로베르타 메솔라 유럽의회 의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허위정보를 퍼뜨리는 러시아 로비스트의 유럽의회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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