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의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다. (매경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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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한때 3만2000달러까지 돌파하면서 강력하게 반등했던 비트코인 시세가 다시 3만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의 봉쇄 완화 소식을 계기로 지난 2~3일간 이어온 '안도 랠리'가 꺾였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추적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BTC당 6월 2일 오후 4시 기준 24시간 전보다 5.70% 떨어진 2만9830.4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오전 2시 3만2201.75달러까지 오르면서 비트코인이 확실한 상승기에 접어들었다는 일각의 분석이 나왔지만, 기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그동안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2주가 넘는 시간동안 지속적으로 2만9000달러와 3만달러를 지지선으로 횡보해왔다. 최근처럼 3만2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5월 11일을 마지막으로 오랜만의 일이지만, 결국 다시 그 지지선으로 내려앉은 셈이다.
시세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세가 강했다. 특히 대형 투자자들이 시세 반등에 대응해 대규모로 자산을 현금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줄리오 모레노 크립토퀀트 수석애널리스트는 "과거 고래들이 이 속도로 코인을 옮길 때 가격 조정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나스닥 지수와의 동조화 또한 다시 심화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잇따른다. 앞서 5월 중순 테라·루나 사태 이후 비트코인과 나스닥은 '탈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듯했다.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일 때 나스닥은 반등했고 테라·루나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비트코인이 반등할 때 나스닥은 약세에 진입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고 있다. 이날도 비트코인은 미국 주요 증시와 동반 하락했다.
가상자산투자사인 사토리 리서치의 퉁훙 CEO는 "며칠 전 디커플링은 루나 사태로 인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대량 청산으로 벌어진 현상일 뿐"이라면서 "이런 흐름이 가라앉고 다시 비트코인과 나스닥 지수의 상관관계가 회복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6월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나스닥의 최근 90일 상관계수는 0.68을 웃돈다. 한달 전 0.82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5월 0.22였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9000달러를 지키지 못하면 더 큰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제이미 더글라스 커츠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자칫 2만9000달러 선이 무너지면 다음 지지선인 2만5424달러, 그다음은 2만2130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커츠는 올해 하반기 암호화폐 시장의 관심사는 비트코인의 차기 '반감기(Bitcoin halving)'를 예측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은 4년에 한 번 채굴량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반감기를 겪어왔는데, 채굴량이 감소하면 시세가 오르기 때문에 반감기 이후 상승 랠리가 펼쳐졌다. 지난 2009년 비트코인이 처음 생성된 이후 2012년, 2016년, 2020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반감기가 일어났다. 커츠가 내다본 다음 반감기는 2024년 5월 중순이다.
[이병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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