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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힘 못 쓰는 '루나2.0'...'회의적 시선' 속 하루 새 30% 이상 널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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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루나2.0이 상장되기 전날인 5월 26일 테라폼랩스 홈페이지 첫 화면에 '테라 2.0이 거의 다 왔다(Terra 2.0 is nearly here'라는 문구가 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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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테라폼랩스 CEO가 새롭게 내놓은 '루나2.0'이 상장 직후부터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루나·테라 대폭락 사태가 가까스로 진정된 상황에 '또 다른 폭탄이 던져진 것이 아니냐'는 전문가와 투자자의 회의적 시선이 여전하다.

가상화폐 시세추적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6월 2일 오전 11시20분 기준 루나2.0은 24시간 전보다 23.90% 내린 6.6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루나2.0은 현재 바이비트, 후오비글로벌, 게이트아이오, 비트루 등 약 10개의 해외 거래소에만 상장돼 있다. 국내 5대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는 루나2.0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루나2.0 거래를 지원하는 비트루의 루나2.0 시세 추이를 살펴보면 전날 6월 1일을 기준으로 루나2.0은 오전 최고점 9.42달러에서 거래되다가 같은날 밤 최저점 6.05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약 31% 가량 폭락했다. 이러한 시세 널뛰기 현상은 상장 초기부터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지난 주말인 28~29일 루나2.0 가격 최고점은 19.54달러, 최저점은 4.85달러로 최고점 대비 75%나 하락하기도 했다.

현재 루나2.0의 극심한 가격 등락은 '에어드랍'의 여진으로 분석된다. 에어드랍은 기존 루나 코인 보유자에게 루나2.0 코인을 무료로 배분하는 것을 의미한다. 권 대표는 앞서 루나 2의 약 70% 가량을 기존 '루나클래식'과 테라 보유자들에게 에어드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즉, 새로 받은 루나2.0을 처분해 손실을 줄이려는 기존 투자자들로 인한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서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가지 뛰어들었다.

급격한 변동성이 발생하면서 루나2.0의 장기전망에 대한 회의론은 더 큰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무엇보다도 기존 루나와 테라(UST)의 '알고리즘' 내 근본적인 취약점이 개선되지 않았다. 테라폼랩스 측이 새로운 사업 계획이나 수정안에 대한 언급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오로지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세 등락에도 마땅한 이유가 발견되지 않고 있어, 결국 새로 지급받은 루나2.0로 손해를 메꾸거나 이익을 실현하려는 사람들이 다른 투자자들에게 폭탄을 돌린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국내 거래소도 추가적인 피해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는 목적의 에어드랍만 지원한다. 업비트는 "루나의 출금이 중단돼 있는 상태에서 새 루나의 에어드랍 완료 후 출금 안정성이 확인되면 출금 정책을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으나 원칙적인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다. 빗썸 또한 내부 상장 절차에 따라 검토를 거치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놨다.

글로벌 1위 코인거래소 바이낸스도 같은 생각이다. 자오 창펑 CEO는 코인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테라 팀은 사태를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했고 프로젝트에도 결함이 있었다"며 "바이낸스는 피해를 입은 투자자를 돕기 위해서만 테라 부흥 플랜을 지원한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그는 "테라 사태는 공격적인 인센티브(20% 수익률)를 내세운 지속 불가능한 프로젝트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경고"라며 주의를 요했다.

[이병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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