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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물가 급해서? '지지율 바닥' 바이든, 이례적 연준의장 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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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31일 백악관 집무실서 파월 의장과 면담…연임 발표 후 6개월여 만]

머니투데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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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은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압박에 국정 지지율까지 흔들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과 회동한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바이든 대통령과 파월 의장이 31일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만나 미국과 세계 경제 현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성명에서 두 인사가 미국과 세계 경제,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최우선 경제적 과제로 꼽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역사적 경제 회복에서 일하는 가정에 효과가 있는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장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과 파월 의장의 이번 만남은 지난해 11월 22일 파월 의장의 연임 발표 후 6개월여 만이다. 미 상원은 지난 12일 파월 의장의 4년 임기 연임 투표를 실시해 찬성 80표, 반대 19표로 승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며 연준과 일정 부분 거리를 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파월 의장을 향해 기준금리 인하 등을 공개적으로 촉구해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하려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7일 4월 물가지표 관련 성명에서도 "나의 계획은 연준이 제 역할을 하는 데 필요한 독립성을 제공해 미국인의 생활비를 낮추고, 연방 적자를 줄이는 것"이라며 연준의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때문에 이번 회동이 이례적이란 평가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문제를 상당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40년 만에 직면한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미국 내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물가정책에 대한 비판론이 커졌고, 국정운영 지지율도 최저치로 추락했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lPSOS)와 로이터통신이 지난 23~24일 미 전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36%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의 42%에서 6%포인트 하락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취임 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했다. 전월의 8.5% 상승보다는 둔화했지만, 시장 전망치(WSJ 집계 8.1%)를 웃돌았다. 연준의 물가안정 목표는 2%다.

바이든 대통령과 파월 의장이 이번 면담에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 면담 후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두 사람이 이번 면담을 통해 인플레이션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의지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연준의 통화긴축 정책을 광범위하게 지지한 만큼 이번 면담으로 연준의 추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힘이 실릴 거란 전망도 존재한다.

한편 연준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최대폭인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고, 추가 빅스텝도 예고했다. 지난 25일 공개된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물가안정을 위해 다음 몇 차례의 회의에서도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공감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0.75~1%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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