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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유통공룡' 롯데·신세계가 내놓은 5년 투자계획 초점은 '오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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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리뉴얼 및 복합쇼핑몰 개발에 중점

윤석열 정부 들며 나온 '규제 완화' 영향 주목돼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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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신세계가 5년간 각각 37조원과 20조원에 달하는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두 곳 모두 지난 코로나19 기간 치열했던 온라인 채널 대신 오프라인 채널 투자를 예고 중이다. 타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노리는 롯데와 고객의 모든 시간을 점유하는 '신세계 유니버스'를 꿈꾸는 신세계의 움직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9일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5년간 주력 사업인 백화점을 포함해 주요 오프라인 유통 점포의 대대적인 리뉴얼과 복합쇼핑몰 및 특화매장을 개발하는 데에 조(兆) 단위의 투자에 나선다.

이번 두 기업의 투자계획은 새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와 닿아있다. 앞서 2월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광주 지역에서 복합쇼핑몰을 언급한 후 복합쇼핑몰을 포함한 유통 대기업 사업을 둘러싼 규제가 큰 이슈로 떠올랐다. 진보 정당을 지지하던 광주 지역이 윤 대통령의 복합쇼핑몰 언급을 두고 큰 호응을 하면서 유통산업발전법의 문제점이 크게 알려졌고 규제 완화 요구가 커졌다. 여기에 더해 더불어민주당 또한 유통법 규제가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으로 규제 완화 쪽으로 선회하면서 복합쇼핑몰 개발 등이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에 총 8조1000억원 투자금액을 할당했는데, 롯데쇼핑은 메인 사업인 백화점의 대대적인 리뉴얼과 함께 새로운 복합몰과 특화매장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호텔 사업군에서도 관광 인프라 핵심 시설인 호텔과 면세점 시설 등 투자를 이어가기로 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복합몰인 롯데몰 개발과 관련한 부분이다. 향후 5년 간 롯데쇼핑이 예정한 투자에는 새정부가 내건 기업규제 완화를 전제로 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이미 10여 년 전 서울 상암동과 인천 송도 등에 롯데몰 개발을 위한 부지를 확보한 바 있지만 지역 상권과 빚은 갈등과 지방자치단체 등의 규제로 개발을 본격화 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상암 롯데몰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설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송도 또한 지난해 사업 변경 계획안을 제출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나섰다. 대구 수성 롯데몰도 사업변경 인허가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대형마트인 롯데마트 등에 있어서는 신규 출점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진 바 없다. 마트사업부는 미래형 매장인 제타플렉스와 창고형 할인점 맥스(MAXX), 와인 전문숍 보틀벙커 확대 등에 나설 예정으로만 알려져있다.

롯데의 투자안에서는 타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롯데는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모빌리티 부문에서 올해 실증 비행이 목표인 UAM(도심항공교통)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중심 투자를 발표하고 이를 유통, 호텔 운영점포와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헬스케어 사업이 본격적인 준비단계에 들어간 만큼 추후 시너지를 낼 구석이 많다는 분석이다.

20조원의 투자를 예고한 신세계는 롯데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라인 비즈니스에도 어느 정도 비중을 할애했는데, 그럼에도 온라인 사업 투자금의 약 2배 이상을 오프라인 유통사업에 쓴다. 신세계는 향후 5년간 ▲오프라인 유통 사업 확대 ▲온라인 비즈니스 확대 ▲자산 개발 ▲헬스케어·콘텐츠 등 신규 사업 등으로 나눠 투자 할 예정이다.

신세계가 오프라인 유통 사업 확대를 위해 투자하는 투자금액은 총 11조원에 달한다. 신세계 백화점에만 신규출점 및 경쟁력 확대를 위해 3조 9000억원을, 이마트 트레이더스 출점과 기존점 리뉴얼에 1조원 등을 쓸 예정이다. 현재 공사 중인 스타필드 수원, 창원, 청라 등 신규 점포 출점에도 2조 2000억원을 배당했다. 여기에 더해 화성 테마파크 사업과 복합개발사업에도 약 4조원의 투자를 단행한다.

e커머스에서도 호실적을 이어가는 중이지만 신세계의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대한 투자 의지는 전부터 눈에 띄게 컸다. 앞서 4월 신세계는 IFC몰 인수를 위해 4조원을 제시한 바 있다. 4조 1000억원을 써낸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밀려 고배를 마셨지만 당시 신세계의 오프라인 사업에 대한 의지가 생각 이상이라는 평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금액대로만 비교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라며 "롯데와 신세계 모두 여러 계열사를 가진 대기업이기 때문에 타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어떻게 낼지를 고려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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