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두 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면서 100여년 역사상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28일(현지시간) 폐막한 제75회 칸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을 연출한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브로커' 주연을 맡은 배우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 영화제에서 박 감독은 세 번째, 송강호는 첫 번째 상이다.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이어 3년 만에 본상에서 두 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것이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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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의 공식 부문에 처음 진출한 한국영화는 1984년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이두용 감독의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다. 다양한 지역과 문화의 특색 있는 작품을 소개하는 주목할 만한 시선은 1978년 제31회 질 자콥이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되면서 신설한 부문으로 시상은 1998년에 도입됐다.
제 60회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이 지난 2007년 5월 30일 오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서 트로피를 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밀양`의 이창동 감독과 송강호도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중앙포토 |
장편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작품은 16년 후인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최초다. 임 감독은 당시 수상에 실패했으나 2년 뒤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으며 한국영화의 칸영화제 장편경쟁 부문 도전에 물꼬를 텄다.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와 홍상수 감독의 '남자는 여자의 미래다' 두 편이 장편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한국영화가 2편 진출하기는 사상 처음이었다.
당시 칸에서 '올드 보이'가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 바로 다음 순위인 심사위원대상을 받아 한국영화의 위엄을 보였다. 홍상수 감독은 이듬해인 2005년 '극장전'으로 칸에 재입성했지만 수상까지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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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는 다시 이창동 감독의 '밀양'과 김기덕 감독의 '숨' 등 한국영화 두 편이 장편 경쟁부문에 올랐다. 이때 '밀양'의 주인공인 전도연은 한국 배우 최초로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아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2009년에는 박찬욱 감독이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거머쥐며 한국 감독 처음으로 2회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2010년에도 이창동 감독의 '시'와 임상수 감독의 '하녀'가 장편경쟁 부문에 도전해 '시'가 각본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홍상수 감독이 '다른 나라에서', 임상수 감독은 '돈의 맛'으로 칸에 입성했지만 수상하지 못했고, 2016년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로 경쟁부문에 초청됐으나 수상자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이듬해는 봉준호 감독이 '옥자'를, 홍상수 감독이 '그 후'를 들고 경쟁부문을 찾았다. 2018년에도 이창동 감독이 '버닝'으로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나 모두 수상에는 실패했다.
2019년 '기생충'으로 2년 만에 다시 초청된 봉준호 감독이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한국영화가 칸을 찾기 시작한 지 35년 만이자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여서 더욱더 의미 있는 상이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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