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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배달비 인하되려나…도보 배달로 퀵서비스 시장 뛰어든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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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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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내달부터 배달대행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하자 배달업계와 소비자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새 사업자가 뛰어든 만큼 각 업체가 가져가는 파이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업체 간 경쟁에 따른 배달비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내달 2일부터 '카카오T 도보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내달 1일까지 도보배송 기사를 사전 모집한 뒤 2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게 카카오모빌리티의 계획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기존 배달대행업체와 카카오모빌리티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반음식점의 상품을 배달하는 게 아닌 만큼 직접 경쟁하는 구도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도보배송 서비스는 파리바게뜨나 KFC, 올리브영 등 대형 프랜차이즈의 상품만 취급한다. 다만 오는 하반기에는 소상공인과 일반음식점도 이용 가능한 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기존 업체들의 우려가 실현될 가능성은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카카오모빌리티의 배달대행 시장 진입과 관련, 장단점이 모두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 A씨는 "배달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에 부족한 라이더 수를 충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반적인 배송 시간도 빨라져 소비자 만족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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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다른 업계 관계자 B씨는 "이미 라이더 간 배달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 대기업이 뛰어들면 라이더들은 수익이 줄어들까 우려할 수밖에 없다"며 "파이는 정해져 있는데 나눠 먹을 사람이 한 명 더 늘어난 셈"이라고 지적했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새 서비스는 이용자가 원하는 콜만 수락할 수 있고, 지역 변경에 대한 횟수 제한이나 운송수단에 따른 주문 수량 차별이 없다. 서비스명처럼 도보로 배송해도 되고, 자전거나 킥보드, 오토바이, 승용차 모두 운송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배송 거리가 1.5km로 제한된다. 이 때문에 도보배송을 하겠다고 나서는 이가 많더라도 소비자들의 이용률이 높을지는 미지수다. 배송 수수료가 얼마에 책정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장 진입이 늦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 C씨는 "거리두기 해제 후 배달 수요는 줄어들고 외식 시장이 커지는 추세"라며 "중고물품 거래 플랫폼에 매일 오토바이가 매물로 올라오고 있다. 그게 무슨 신호겠느냐"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신규 사업자의 등장과 관련,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 수수료가 저렴해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기업마다 이용자 수를 늘리려 할인 프로모션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20대 소비자 D씨는 "현행 배달 수수료가 대체로 3000~5000원인데 프로모션이 한창 이뤄질 때는 1000~2000원대였다"며 "담합에 대한 우려도 물론 있지만, 그보다는 기업 간 경쟁으로 소비자가 보는 혜택이 있지 않을까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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