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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새 루나코인 '무상지급' 하지만...5대 거래소 "상장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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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권도형 테라폼랩스 CEO(좌), 루나코인 이미지(우). (매경DB, 코인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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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격 폭락 사태로 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든 블록체인 테라가 '테라 2.0'으로 새로 나오는 게 확실해졌다. 국내 주요 코인 거래소들은 새로운 루나 코인의 에어드롭(무상 지급)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상장을 담보하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거래소는 새로 발행되는 새로운 루나코인(이하 루나2)의 에어드롭 지원 사실을 5월 26일 오후 공지했다. 루나는 '루나클래식'으로 이름이 바뀌며, 기존 루나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는 루나2가 에어드롭될 예정이다. 에어드롭은 기존 루나 코인 보유자에게 새로운 루나 코인을 무료로 배분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먼저 에어드롭 지원을 결정한 건 업비트다. 업비트 측은 "루나클래식에 대한 거래 지원이 종료됐지만 홀더들은 남아 있을 수 있다"며 "에어드롭을 하는 주체는 테라폼랩스인데 기존 루나클래식을 보유한 사람들이 새로운 루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지원만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빗썸과 코인원, 코빗, 고팍스도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에어드롭 지원 여부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했지만 오후 들어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 안내 공지를 게재했다.

루나클래식의 명칭은 'LUNC'로 바뀌고 루나2가 'LUNA'가 된다. 국내 5대 거래소의 에어드롭 시기와 지급 방식, 지급 비율은 아직 미정이다. 거래소 측은 공통적으로 "루나 재단 측에서 새로운 루나를 나눠준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거래소가 에어드랍을 지원하지 않을 경우 고객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이같이 결정했다.

다만 거래소들은 에어드롭과 별개로 루나2 상장에 대해선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업비트 측은 "에어드롭 지원이 거래 지원(상장)을 담보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코인원, 코빗, 빗썸, 고팍스도 루나2 상장으로 이익을 얻을 게 없다고 본다. 현재 5개 거래소는 모두 루나의 상장 폐지 결정을 내린 상태다. 이날 오후 3시 빗썸에서 루나가 상장 폐지되며, 코인원에서는 6월 1일 거래가 종료된다. 코빗도 같은 달 3일 루나를 상장 폐지한다.

이미 투자자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상태에서 '테라 2.0'이 성공할지는 불투명하다. 권도형 CEO가 '폰지 사기' 등 갖가지 의혹에 둘러싸여 있기도 해 또 다시 새로운 코인을 내놓는 모습을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 않다.

도지코인을 개발한 빌리 마커스는 2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테라2.0은 가상화폐 도박꾼들이 얼마나 멍청한지 세상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블룸버그도 "가상화폐 세계가 얼마나 기억력이 짧은지 궁금하면 테라 2.0을 보라"면서 "벌써 과장 선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병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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