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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체질 개선 나선 K산업]② 美 생산기지 짓는 현대차…'전기차 선점·공급망 확대' 두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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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 공장서 연간 EV 생산량 최대 30만대 전망

국내 車부품 제조사들도 해외 판로 확대 기대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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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세우면서 북미 지역의 공급망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미국 내 전기차 선점효과와 부품 공급망 확대라는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전용공장 설립이 확정되면서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기존 부품 계열사의 전기차 부품 공급 물량 확대가 점쳐진다. 조지아주 공장은 미국 내 세 번째 생산공장이자 첫 번째 전용전기차로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연간 생산량 최대 30만대를 예상하고 있다.

우선 전기차 공장이 양산에 들어가면 미국 정부의 인센티브 혜택을 첫손에 꼽을 수 있다. 아직까지 인센티브 항목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부지 무상 제공이나 세액 공제 등이 거론된다.

앞서 미국 전기차 신생업체인 리비안은 조지아주에 50억 달러(약 6조3000억원) 투자를 단행하자 주정부는 15억 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그 이상을 투자했기 때문에 인센티브 규모가 15억 달러를 넘길 전망이다. 주정부 외에도 미국 정부 차원에서 관세 혜택과 전기차 보조금을 추가로 받아낼 여지가 있어 전기차 가격경쟁력이 더해질 수 있다.

특히 국내 자동차 부품 제조사들의 전기차 부품 판로 확대와 부품 개발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미국에 진출한 국내 자동차 부품사 대다수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을 중심으로 공급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 계획에서 신공장 외에 앨라배마 공장의 전기차 생산라인 증설에도 나설 계획이라 차후 부품 수급량이 비약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앨라배마 공장 내 모듈 공장을 운영하는 등 핵심 부품을 직접 공급하고 있다”면서 “전기차 아이오닉5의 경우 배터리 시스템과 PE모듈을 국내 울산공장에 공급해 수출 물량으로 소화하는 구조지만, 차후 전기차 전용공장이 들어선다면 현지 공급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내 완성차 제조사들의 전기차 부품 공급 능력 증대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기존 미국 부품 시장의 큰손인 도요타그룹의 부품 계열사 덴소는 도요타의 전기차 전환이 한발 늦어지면서 전기차 부품 경쟁력이 검증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부품 생태계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미국 내에서도 뚜렷한 경쟁우위를 보이는 업체가 드물다”면서 “현대모비스와 만도, 한온시스템 등은 일찌감치 전기차 부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단위 투자를 지속해 이번 현대차그룹 전기차 공장 준공이 전기차 부품 개발과 가격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후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으면 현대차그룹 물량 외에도 미국 내 완성차 업체들 물량까지 대량 수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는 전 세계 완성차 업계의 관심사인 차량용 반도체 부문에서도 기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든 정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대만, 일본을 아우르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면서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공급 통제권을 쥐겠다는 구상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 주도 공급망 재편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와 맞물려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합심하면서 실리를 챙겼다”며 “다만 국내 공급망에 큰 영향을 끼치는 중국의 견제가 차후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우리 정부와 기업들의 기민한 행보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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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ksw@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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