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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마음 잘 안다” 바이든, 93세 日납북자 가족에 무릎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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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자만 면회하기로 했던 바이든

8가족 11명 만나 직접 이야기 들어

취임 후 처음 일본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후 북한에 의한 납북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내외와 만찬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납북 피해자 가족을 위해 직접 무릎을 꿇는 한편, 10여년 전 인연을 맺은 미야기현 나도리시의 젤라또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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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23일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의 가족들과 만나고 있다./교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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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오후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납북 피해자 가족들을 면회했다. 약 30분간 비공개로 진행된 만남엔 납북 피해자 요코다 메구미(당시 13살)의 어머니 사키에씨 등 총 8가족 11명이 참석했다.

당초 메구미의 동생이자 가족 모임 대표인 다쿠야(53)씨가 대표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납북 피해자 가족들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직접 가족 모두에게 악수를 하며 이야기를 들었다고 일 언론들은 전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으로 의자에 앉아있던 사키에씨와 또 다른 납북 피해자의 부친 아리모토 아키히로(93)씨에게 말을 걸기 위해 무릎을 꿇기도 했다. 이들이 들고 있던 납북 피해자들의 사진을 살피고, 이후 사키에씨를 포옹하고 “(아이를 잃은)당신의 마음을 나도 잘 안다”고 위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72년 아내와 장녀를 자동차 사고로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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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3일 도쿄의 한 식당에서 열린 비공개 만찬에 참석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통 다도를 즐기고 있다. /로이터교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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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자랑하는 ‘오모테나시(환대) 외교’의 핵심인 만찬회는 도쿄 부촌 시로가네다이에 있는 고급 연회시설 ‘핫포엔(八芳園)’에서 열렸다. 에도시대 도쿠가와 이에야스 측근의 저택으로, 약 4만㎡에 달하는 부지 내에 일본식 정원과 고급 요리점, 연회장 등을 갖췄다. ‘사방팔방 어디에서 봐도 아름답다’는 데에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명이 따를 정도로 아름다운 미관을 자랑한다. 일본의 부유층이 결혼식장으로 선호하는 곳이기도 하다.

일본 정부는 이곳에서 전국 각지에서 조달한 재료를 활용해 일식을 대접했다. 도쿄 토종닭(샤모), 도쿠시마현의 야채, 신슈(나가노 일대) 연어, 이세만 새우 등이 식탁에 올랐다. 술을 마시지 않는 바이든 대통령에 맞춰 ‘주당’ 기시다 총리도 레몬 소다로 건배를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두 정상 모두 고향이 ‘굴 특산지’라는 공통점 때문에 분위기가 고조됐다”며 “1시간 25분간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기모노 차림의 기시다 유코 여사가 직접 말차를 대접하기도 했다.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한 바이든 대통령을 위해 미야기현 나도리시에서 공수한 젤라또가 디저트로 제공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 동일본 대지진 발생 5달 뒤인 2011년 8월 이곳을 찾아 피해지를 돌아보고 주민들을 위로한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당초 기시다 총리의 선거구인 히로시마 지역의 명물 ‘오코노미야끼’를 대접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심플한 맛을 좋아한다”고 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신 일본 정부는 히로시마산 소고기·야채 등을 바이든 대통령의 점심 메뉴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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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식사한 핫포엔 내의 일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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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최은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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