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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불붙는 OTT 시장

넷플릭스 약세에 K-콘텐츠주도 '시들'한데…향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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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넷플릭스 로고. [사진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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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의 주가가 약세를 지속하면서 국내 콘텐츠 관련주의 투자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넷플릭스가 지난 1분기 11년 만에 첫 유로 가입자 감소 사태를 겪자 국내 OTT 시장도 위기 의식이 고조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향후 가입자 수 성장을 위한 콘텐츠 제작에 투자가 늘면서 국내 콘텐츠 제작사의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콘텐츠 관련주인 스튜디오드래곤은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12.1% 떨어졌다. 지난달 13일 9만46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날 7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52주 신저가인 7만2300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지난 3월 사명을 바꾼 콘텐트리중앙(옛 제이콘텐트리)도 이날은 3.29% 상승 마감했으나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 초 6만원을 웃돌던 주가는 현재 4만원대로 올해 들어 21.1% 감소했다. 삼화네트웍스, 위지윅스튜디오, 에이스토리 등 다른 관련주의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넷플릭스는 가입자 수가 20만 명 감소했다고 밝혀 OTT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넷플릭스의 가입자가 줄어든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역대 최고가인 690달러를 기록했던 넷플릭스 주가는 20일(현지시간) 186달러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넷플릭스 주가가 급락한 것은 올 들어 두 번째다. 지난 1월 21일에도 넷플릭스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신규 가입자 수를 발표하면서 21.79% 하락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함께 '집콕' 문화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넷플릭스와 같은 구독형 서비스 시장이 호황을 맞았다. 하지만 엔데믹이 도래하면서 이 같은 흐름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구독형 서비스가 댜앙화하면서 가입자 수 사수를 위한 경쟁도 치열해진 상황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콘텐츠 관련주의 성장성이 남아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넷플릭스 가입자 수 감소에도 한국 드라마 제작사의 고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OTT 보다는 제작사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넷플릿의 유료 가입자 수 감소에도 장기적으로는 미국 외 지역에서 성장성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최근 가장 성공한 6개 작품 중 3개가 비영어권 작품이며,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낮고 유일하게 유료가입자가 순증하는 지역에서 가장 압도적인 콘텐츠 경쟁력을 가진 한국 드라마 제작사의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올해의 대작들이 선보일 예정이어서, 콘텐츠 시장이 커지는 모습을 확인하면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도 떨쳐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관련주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재무적 측면 개선으로 현금흐름까지 개선되고 있는 만큼 향후 가입자 수 성장을 위한 콘텐츠 투자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인터내셔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지속할 계획이어서 특히 국내 K-콘텐츠 제작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넷플릭스 관련 실망감이 반영되며 국내 콘텐츠 제작사 주가는 대폭 하락했으나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 감소 전환이 국내 콘텐츠 제작사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과도한 주가 하락 구간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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