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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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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의원 99명 이끌고 KTX로 파격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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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대통령 5·18 기념식 참석 ◆

윤석열 대통령과 참모진, 각 부처 장관들, 국민의힘 의원 등 당정 인사 100여 명은 18일 다 함께 KTX 특별열차를 타고 광주를 찾았다. 보수정당 소속 의원 전원이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이 이례적인 데다 통상 대통령 전용 헬기로 이동하는 관행과 달리 열차를 이용했다는 점 등 이동 모습에서부터 이목이 집중됐다.

해당 열차는 윤 대통령이 제42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특별 편성된 열차다. 윤 대통령 전용 집무실 칸과 식당 칸이 선두의 1·2호차에 배치됐고 3~6호차에는 참모진과 국무위원, 의원과 당직자들이 탑승했다. 열차는 이날 오전 7시 30분에 서울역을 출발해 9시 15분께 광주 송정역에 도착했다.

이날 국민의힘에서는 소속 의원 총 109명 중 99명(약 91%)이 기념식에 참석했다. 일부는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병가나 의정 활동으로 인해 불참했지만 앞서 윤 대통령이 당에 전원 참석을 제안하면서 정권 차원의 대대적인 '광주행'이 성사됐다. 원외인 이준석 대표를 포함하면 당에서만 총 100명이 참석했고, 이 중 86명이 윤 대통령과 함께 특별열차를 탔다.

윤 대통령은 열차 출발 직후 각 칸을 돌면서 탑승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하고 덕담을 건넸다. 한 재선 의원은 "이동 중에는 칸이 달라 대통령과 직접 대화하지 못했지만 직접 뒤 칸으로 오셔서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광주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편으로는 설레고, 한편으로는 대통령의 파격적인 행보에 다들 놀라는 눈치였다"며 "앞으로 윤석열정부에서 더 큰 통합 행보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열차에서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운천 의원 등 호남동행단 소속 의원 7명과 도시락 조찬을 함께했다.

경호실 관계자 외에 다른 배석자 없이 의원들의 호남 외연 확장 노력을 치하하고 앞으로의 통합 행보도 당부하는 자리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서울로 돌아오는 KTX에서는 오찬으로 주멉밥이 포함된 도시락이 나왔다. 주먹밥은 5·18 당시 시민군들에게 전달했던 음식으로 오월 정신과 연대의 상징이다.

국민의힘은 6·1 지방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이번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과 국민 통합 행보를 호남 유권자 공략의 발판으로 삼는 모양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기념식 직후 열린 국민의힘 광주시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광주·호남에서의 민주당 독점 정치가 이 지역의 정치적·경제적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주원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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