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준 절차 최대 1년 걸릴 듯]
핀란드와 스웨덴이 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왼쪽부터) 클라우스 코호넨 나토 주재 핀란드 대사,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악셀 베르호프 나토 주재 스웨덴 대사가 가입 신청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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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와 스웨덴이 18일(현지시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위한 신청서를 정식 제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핀란드와 스웨덴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나토 본부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요청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양국의 나토 가입은 우리의 안보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최종 승인되려면 30개 회원국 모두가 찬성해야 한다. 외교 소식통들은 회원국 의회가 이들 두 국가의 가입을 비준하는 데 최대 1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의 최대 변수는 회원국인 터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터키는 핀란드와 스웨덴이 터키 분리 독립 세력인 쿠르드족에 포용적인 자세를 보인다며 이들 국가의 나토 가입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쿠르드족 의원 6명이 활동하고 있는 스웨덴을 겨냥해 "테러 조직이 그 나라 의회에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언급한 테러 조직은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의미한다. PKK는 터키 동남부와 이라크 북부·시리아 동북부 등에 거주하는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무장 조직으로, 터키 정부는 이를 최대 안보 위협 세력으로 본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그동안 군사적 중립국을 표방하면서 나토에 불참해왔다. 나토와 '평화를 위한 동반자 관계'를 맺고 협력만 해오던 상태였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양국 내 여론에 중대한 변화가 생기면서 입장을 바꿨다.
핀란드가 나토 공식 회원국이 되면 제2차 세계대전 중 옛 소련에 패한 뒤 1948년부터 고수해 온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게 된다. 스웨덴은 1814년 이후 200여년 만에 군사적 비동맹 노선을 끝낸다.
나토 확장을 경계해온 러시아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핀란드의 경우 러시아와 1340㎞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을 통한 나토 확장이 러시아에 직접적 위협을 조성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이들 국가에 나토 군사자산이 배치되면 이에 상응하는 조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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