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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레이더P] 오세훈 "김어준 방송 폐지하라? 그쪽 진영 답습 안한다"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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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개편에 노조 반발하는데?
"교통정부 수요 줄었다, 이젠 교양·교육 기능 필요“


방문객 줄어든 서울로 7017 유지하나?
"100억대 돈 들인 것, 코로나 이후 1~2년 지켜봐야"


재건축 빨리 풀어달라는 요구 있는데?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으서 문제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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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뉴스공장이나 좀 어떻게 해봐라.", "정치 편향 민주당 2중대 방송 왜 그냥 두느냐."

서울시장 4선 도전에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다룬 각종 기사에 부동산규제 해제 요구 다음으로 자주 눈에 띄는 댓글이다. 방송인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 일부 프로그램에 대한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오래된 일이다. 작년 6월 오 후보가 시장으로 3선 시장에 오른 이후엔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해당 프로그램이나 김어준 씨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는 글이 온라인에서 쏟아졌다.

그러나 3선 시장 1년을 지내면서 눈에 띄는 조치는 없었다. 오 후보를 지지했던 지지층 일부에선 이를 두고 심심찮게 불만이 나오는 중이다. 돌아온 오 후보의 대답은 "그 쪽 진영들이 했던 일을 굳이 내가 답습할 이유가 뭐가 있냐"는 반문이었다.

지난 15일 서울 프레스센터 11층 선거캠프에서 오시장을 만나 약 한시간 동안 인터뷰하면서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오 시장이 등장하는 기사에 달랜 댓글 가운데 질문을 골랐다. 다음은 오 후보와의 일문 일답.

-TBS의 교육방송 형태 개편을 말한 이후 '언론 길들이기'라며 노조 반발이 거세다.

▶방송 기능 개편 구상한다니까 '뜻대로 안되니 길들이려 한다' 그러는데, 완전히 틀린 말이다. 좀 있으면 현재의 사장은 임기가 다 돼 물러날 예정이다. (박원순 전임 시장이 임명한) 현재 사장 임기가 내년 쯤이면 끝난다. 내가 방송길들이기를 원했으면 1년도 안 남았는 데 기다렸다가 저하고 호흡 맞는 사람 임명하면 되는 것 아닌가.

또 반대로 우리 쪽으로 정치 편향된 진행되지 않겠나. 그런데 제가 왜 그걸 바보스럽게 포기하고 복잡한 기능개편만 말하는지 생각을 한번 해봐라. 그건(언론 길들이기라는 주장) 그 사람들 입장에서 선거를 앞두고 하는 저항성 비판일 뿐이다.

-그럼 무슨 목적으로 방송개편 꺼낸 건가.

▶요즘 누가 교통안내 방송 듣나. 네비게이션 등 대체 수단 다 있는데. 기존 본연의 교통정보 제공 기능이 거의 소멸되어버린, 채널 경쟁력에 문제가 생긴 상황이다. 시청자의 외면을 받는 방송이 생존 가능한가. 차라리 바람직하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꼭 필요한 교양 기능, 평생교육 기능 이런 것들을 넣어 강화하자는 취지였다. 지금 형태의 교통정보 방송보다 몇배 몇십배 중요하다.

-댓글 등에 나타난 지지자 요구는 김어준 뉴스공장 등 정치편향 논란 프로그램 폐지인데.

▶저 같이 접근하는 게 바람직한 거다. 논란있는 프로그램 하나하나에 대해서 시장이 직접 영향력 행사한다든가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프로그램을 오히려 친위세력으로 만들 수도 있겠죠. 그런데 나는 그렇게 안 하겠단 거다.

-프로그램 없앨 계획은 없단 말인가.

▶그렇다. 공중파를 생각해봐라. 국민들이 MBC·KBS가 정권 바뀔 때 마다 정치색 출렁출렁 바뀌는 걸 원하겠나. 주파수를 전리품으로 그렇게 쓰면 안되는 거다. 나를 자꾸 자기네들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 내리는 거다.

자기네는 정권 잡았을 때 잘있던 사장 다 내쫓고, 억지로 끌어내린 정권 아니냐. 자기네들 시각으로 보니까 남들도 자기처럼 똑같이 보이는 거야. 그러니까 시청자를 고려한 채널기능 개편 한마디 한 것 까지 무슨 오세훈이 방송 장악하려고 한다는 논평이 나온다.

-고 박원순 전 시장 만든 고가다리 공원 '서울로 7017'도 없애야 한단 댓글도 많다.

▶마찬가지다. 제가 작년 재선된 뒤에 올라가보니 시민들 안전 문제가 있어서 현재 투명 펜스를 시공하고 있다. 100억 단위 투자해서 기왕 만든 거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후임 시장이 도와줘야 한다. 자꾸 저한테 전임 지우기 한다고 하는데, 전 지우기 한 적 없다.

-새로 시장되면 새 정책하고 문제있으면 바꾸는 게 수순아닌가.

▶아니다. 전임 시장것도 바람직한 건 오히려 확대 발전시켰다. 시에서 운영하는 '따릉이' 자전거만 해도 그렇다. 오히려 투자 늘렸다. 자꾸 댓글에 따릉이 없앤다고 하는데 고의적인 음해다. 선거판에 댓글 부대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따릉이도 개인적으로 애정많다. 제가 박원순 시장 보다 먼저 시작했다.

-서울로 7017 고가를 찾아가는 사람들 별로 없는 건 사실 아닌가.

▶이제 좀 봐야하지 않겠나. 코로나 때문에 관광 기능이 한동안 바닥에 떨어져 있는 데 이제 코로나19 지나가고 관광객들도 많이 오고 있다. 서울을 한눈에 보는 데 좋은 관광코스로 즐긴다면 전임 시장 것이라고 100억단위 투자해서 만들어놓은 것을 굳이 폐쇄하거나 기능 종료시킬 이유가 뭐가 있겠나.

잘 쓰면 되지않나. 그건 코로나 끝나고 1~2년 지켜봐야 한다. 그 것도 전임 시장은 관리를 민간에 위탁줬던데, 제가 직영하라고 바꿔서 푸른도시국에서 직영 관리하고 있다. 저는 아직까진 좀더 관찰하고 효용 평가해야 된다고 본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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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했던 것처럼 재건축 빨리 풀어달라는 댓글도 많다. 풀어도 된다 판단할 기준이 있다면.

▶집값, 가격이다.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으니 문제다. 우리나라만의 아주 독특한 사회 현상인데, 언론도 문제다. 어느 나라 언론이 일일 단위로 신고가다 떨어졌다 올랐다 보도하나.

-풀고 싶어도 언론에서 호재로 쓰고 집값이 오르니 못한단 말인가.

▶저는 그게 참 불만이다. 적어도 어느 한 지역의 주택가격 변화는 월단위 정도로 평가해서, 한 달 동안 올랐다 떨어졌다, 평균 이정도다 이렇게 보도가 나왔으면 좋겠다. 집 한 채 조금 비싸게 팔리면 몇억이 올랐다 떨어졌다 이러니까 저는 그건 정말 좀 고쳐줬으면 좋겠다. 이게 뭐 어느 정부 탓인지, 언론 탓인지, 이런 걸 탓하자는 게 아니다. 우리 모두가 가꿔가야 할 공동체인데, 이대로면 자유시장경제 질서 하에서 정말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점점 요원해진다. 사회적 공감대 갖고 이제 더이상 그러지 말자.

-언론이 일일 집값 쓸 때 주로 보는게 서울시 홈페이지 올라오는 거래가격 정보다.

▶서울시부터 그런 건 바로 잡겠다. 기왕 이렇게 된 것 법이라도 만들어야 한다. 매일, 주간 단위 가격 정보 발표가 아니라 한달 단위, 가격 등락이 아니라 시장 추세 보여주는 지수화된 그런 형태로 바꾸면 좋겠다.

그런데 서울시만 바꾼다고 되겠나. 은행이고 여러 기관이고 다 발표하는데. 그걸 사회적 공감대 형성해서 규정을 만들어서 한달에 한번만 발표하자, 이렇게 강제해도 오히려 '임대차3법' 보다 훨 효용 클거라 생각돼. 그렇게 시스템을 좀 잡아가야 한다.

[이지용 기자/정주원 기자/사진=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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