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운데)가 17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신청 승인에 관한 의회 찬반 투표를 지켜보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핀란드 의회가 17일(현지 시각) 자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신청 결정을 승인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핀란드 의회는 이날 총 200석 가운데 188표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정부의 나토 가입 신청 결정을 승인했다. 핀란드 정부는 이미 우파 성향의 무소속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중도 좌파 집권당인 사회민주당 대표 산나 마린 총리가 뜻을 모은 가운데 지난 15일 나토 가입 신청을 하기로 결정했다. 핀란드는 대통령이 국방과 외교를 책임지고, 총리가 내정 권한을 가지는 이원집정부제다.
핀란드는 이제 공식 가입 신청서에 서명하고 며칠 내에 스웨덴과 함께 나토 본부에 신청서를 제출할 전망이다. 스웨덴은 이날 안 린데 외무장관이 스톡홀름에서 나토 가입 공식 신청서에 서명했다. 린데 장관은 “스웨덴으로선 최선의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그동안 군사적으로 중립국 지위를 유지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민 여론이 크게 바뀌며 나토 가입을 추진하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몇 년간 25% 수준이던 핀란드인의 나토 가입 찬성률이 최근 설문 조사에선 찬성 76%, 반대 12%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스웨덴도 최근 조사에서 국민 57%가 나토 가입에 찬성했다.
두 나라의 가입 문제는 다음 달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 회의에서 정식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30개 회원국이 모두 동의해야 신규 회원이 될 수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19일 백악관에 핀란드와 스웨덴 정상을 초청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를 만나 “나토 가입 신청과 유럽 안보, 우크라이나 지원 등에 대한 긴밀한 협력 강화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민석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