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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 밖에 할수 있는게 없는 푸틴"…나토 가입 핀란드 女총리는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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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로만 부사르긴 사라토프주 지사 대행을 화상으로 면담하고 있다.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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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결정한 핀란드에 대해 러시아가 분노하고 있지만 이것 외에 딱히 방법이 없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벅찬 상황에서 핀란드의 나토 가입 결정에 뾰족한 수가 없는 실정이라고 보도했다.

WP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너무 많은 병력가 장비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러시아는 부족한 군병력을 보충하기 위해 핀란드 국경에 있는 군까지 이미 우크라이나에 투입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과거처럼 주변국가에 위협이 되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WP는 전했다.

핀란드군 정보기관 수장이었던 페카 토베리 예비역 소장은 WP에 "러시아가 우리를 위협할 수단이 많지 않다"며 "러시아가 핀란드로 병력을 보내면 수일내 전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군은 그렇게 하면 치욕적인 패배를 당할 가능성이 크며 그것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WP는 군사적 보복 뿐 아니라 경제적 압박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핀란드에 가스와 원유를 공급하고 있지만 양이 적은데다 유럽연합(EU)의 제재 결정에 따라 이미 수입이 금지된 상태다.

실제 러시아산 전력은 핀란드 전체 수요의 10%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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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오른쪽)과 산나 마린 총리(왼쪽)가 15일(현지시간)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신청키로 공식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오늘 대통령과 정부 외교정책위원회는 의회와 상의를 거쳐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신청할 것이라는 데 공동으로 합의했다"면서 "이는 역사적인 날이고 새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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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베리 전 소장은 "사이버 공격 가능성도 있으나 핀란드는 충분히 차단할 정도로 강력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러시아에게 큰 타격을 줄 전망이라고 WP는 분석했다.

나토의 동진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핀란드의 가입 결정으로 오히려 동진을 부추긴 셈이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1300km 에 걸쳐 국경을 맞대고 있는 초 인접국가다. 따라서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하면 러시아는 나토를 상대로 방어해야 할 국경이 두 배로 늘어난다.

더군다나 발트해의 3개 항구가 나토 회원국에 완전 포위된다.

유럽정책분석센터(CEPA)에서 대서양 안보 현안을 연구하는 로런 스페란차는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 군사 목적을 달성하는 데 크게 실패했을 뿐 아니라 그가 원하던 것과 완전 반대로 나토를 화나게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핀란드의 나토 가입 결정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지난주 푸틴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나토 가입 입장을 전했다"며 "대화는 전체적으로 차분했다"고 밝혔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이날 "그는 이전처럼 같은 협박을 되풀이 하지 않았다"며 "놀라운 점은 그가 이 사실을 차분히 받아들였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 즉각적인 문제가 발생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니니스퇴 대통령은 산나 마린 총리와 헬싱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나토 가입 신청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핀란드는 의회 승인을 거쳐 최종적으로 나토 가입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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