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시대…유류세 인하에 14년만에 역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11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경유 가격 급등과 역전 현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수급 불균형 여파로 유럽이 러시아산 경유 수입을 중단하거나 줄이는 대신 다른 지역으로 공급처를 찾으면서 글로벌 경유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했다. 2008년 6월 이후 약 14년 만이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리터)당 1947.6원으로,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 1946.1원보다 1.5원 더 높았다.

최근 경유 가격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경유 재고 부족 사태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로 촉발된 석유제품 수급난 영향으로 급등했다.

특히 유럽은 전체 경유 수입의 60%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할 만큼 러시아 의존도가 높은데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제재가 이어지면서 경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국제 석유 시장에서는 휘발유보다 경유 가격 오름세가 더 가팔랐다.

국제 석유시장에서는 경유가 휘발유보다 조금 더 비싸거나 비슷하지만, 통상적으로 국내에서는 경유 판매 가격이 휘발유보다 리터당 200원 정도 저렴하다. 국내에선 유류세가 휘발유보다 낮아 가격이 더 낮게 형성된다. L당 유류세는 부가가치세 10% 포함해 휘발유가 820원, 경유가 581원 수준이다.

최근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도 경유 가격 역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이달부터 유류세를 30% 인하하면서 휘발유에 붙는 세금은 약 247원, 경유에 붙는 세금은 약 174원 줄었다. 휘발유에 대한 유류세 인하액이 경유보다 약 73원 더 커진 셈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 경유 가격 상승과 유류세 인하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경유와 휘발유의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 경유 수급 상황에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당분간 이 같은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