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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콜레라 검역지침’ 담은 해관문서 문화재로…커튼월 적용 명동 ‘유네스코 회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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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문화재청이 11일 ‘해관 보고문서(인천, 부산, 원산)’와 ‘유네스코 회관’ 등 2건을 국가등록문화재로 예고했다고 11일 알렸다. 앞서 예고한 ‘주미조선공사관 관련 이상재 기록’ 등 3건은 이날 등록했다.

‘해관 보고문서(인천, 부산, 원산)’는 1880~90년대 조선의 각 개항장에서 세관 업무를 관장한 인천해관, 부산해관, 원산해관이 중앙의 총 해관에 보고한 문서다. 해관(海關)은 세관(稅關)의 중국식 표현이다. 항구 입출세 결산보고서, 항만 축조, 조계지 측량, 검역, 해관 행정(청사, 근태, 임금 등) 등 업무 사항에다 원산·인천해관 청사 도면도 담았다. 문화재청은 “개항기 각 해관에서 수행한 기본 업무와 해관마다 독특한 상황을 포함한 다채로운 내용이 들었다. 해관 초기 면모를 살펴볼 귀중한 자료”라고 했다.

1886년 콜레라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한 예방 검역 지침 등 감염병 검역 업무 기록도 나온다. ‘조선 인천의 콜레라 유입 방지를 위한 임시 장정(Jenchuan Corea Provisional Regulations for the Prevention of the Importation of Cholera)’의 한문 번역문인 ‘현의불허온역진항잠설장정(現議不許瘟疫進港暫設章程)’이 그 중 하나다. ‘인천’의 청나라 발은이 ‘Jenchuan’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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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등록문화재로 예고된 ‘해관 보고문서(인천, 부산, 원산)’ 중 인천해관 청사 도면.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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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인천의 콜레라 유입 방지를 위한 임시 장정( Jenchuan Corea Provisional Regulations for the Prevention of the Importation of Cholera)’의 한문 번역문인 ‘현의불허온역진항잠설장정(現議不許瘟疫進港暫設章程)’.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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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 ‘유네스코 회관’은 지상 13층, 지하 1층 건물이다. 1960년대 당시 현대 건축 기법이던 커튼월 공법(curtain wall, 강철로 이뤄진 기둥에 유리로 외벽을 세운 방식)을 적용했다. 문화재청은 건축물 원형을 유지하는 점을 평가했다. “교육, 과학, 문화 활동의 산실로 각종 국제회의와 학술토론회 등 국제 활동 거점 역할을 수행하였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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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유네스코 회관 정면(왼쪽)과 측면.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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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등록 예고한 ‘주미조선공사관 관련 이상재 기록’은 1888년 주미조선공사관에서 초대 공사 박정양을 수행한 서기관 이상재(1850~1927)가 남긴 기록물이다. ‘미국공사왕복수록(美國公使往復隨錄)’은 미국 정부와 주고받은 문서의 한문 번역본과 외교 활동 참고사항을 담았다. ‘미국서간(美國書簡)’은 이상재가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인데, ‘미국 상황(민주주의, 물가)’, ‘공관의 임대료’, ‘청나라로 인한 업무 수행의 어려움’ 등도 적었다. 문화재청은 “조선이 서양국가 중 최초로 개설한 워싱턴 공사관의 실상, 경인철도 부설 초기 자료, 자주적인 외교 활동 노력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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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조선공사관 관련 이상재 기록 중 ’미국공사왕복수록-미국답서역한문‘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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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화재 등록이 확정된 ‘기아마스타 T600(롯데제과 제품운반용 경3륜 트럭)’은 1972년 기아산업(기아자동차 전신)이 조립 생산한 삼륜화물차다. 이 기종은 ‘삼발이’로 불렸다. 국가등록문화재인 화물차는 제품 운반 화물칸을 설치한 1976년부터 폐업제품 운반을 위해 2019년 2월까지 롯데제과 대리점에서 사용됐다. 문화재청은 “제작 당시 원형이 보존됐다. 현재 차량등록도 돼 있다. 근거리 주행이 가능한 살아 있는 유물이다. 1970년대 생활사와 자동차 산업 발달사적 측면의 유물로 가치가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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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마스타 T600’.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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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문화재 등록이 확정된 ‘(전남) 보성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는 한국 온돌의 핵심 재료인 구들장을 채취하던 곳이다. 문화재청은 “ 유구(채석지 763㎡, 운반로 352㎡)가 비교적 잘 남았다. 전통 유산 온돌이 근대 산업 유산으로 확대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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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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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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