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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비 7% 올랐네"..14년래 최악 물가에 대출이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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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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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106.85로 지난해 4월 101.98 대비 4.8% 상승했다. 4.8%는 글로벌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 역시 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폭등한 국제유가 여파로 석유류(34.4%)와 가공식품(7.2%)을 비롯한 공업제품이 7.8% 올랐다. 최근 오름세가 주춤했던 농축수산물도 축산물(7.1%)을 중심으로 1.9% 올랐다. 2022.5.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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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8%로 13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연스레 오는 26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가파른 물가상승이 확인된 만큼 한은이 기준금리를 또 한번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그러나 시장에선 한은이 지난 4월 이미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리면서 가계와 소상공인 등의 이자부담이 급증한 만큼 추가 금리인상은 7월 이후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2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로 전년 동월대비 4.8% 상승했다. 2008년 10월(4.8%) 이후 13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넘은 건 지난해 10월(3.2%) 이후 7개월째다. 특히 지난달 외식비는 전년동월 대비 6.6% 뛰며 전체 물가를 0.84%포인트 올렸다.

추세를 볼 때 올해 전체 물가상승률은 4%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통향통계심의관은 "5월부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대비 0%를 기록해도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9%를 기록할 것"이라며 "기상조건 악화로 곡물가가 상승하고 코로나로 국제이동성이 제약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지정학적 요인이 겹쳐지면서 (인플레이션이) 더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도 당분간 4%대 물가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앞으로도 (물가) 상승압력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4%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휘발유와 식료품, 외식 등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커 체감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는 만큼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물가상승률이 5% 가까이 달함에 따라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중되고 있는 물가상승 압력을 낮추려면 기준금리를 올려 시장 유동성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862조원을 기록한 가계부채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서도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은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1회씩 기준금리를 올려 올해말 연 2%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도 수입물가를 끌어올리는 변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 전 거래일 대비 9.2원 오른 1265.1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일 1215.5원으로 1200원대 초반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빅스텝(0.5%포인트 금리인상)을 넘어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며 큰 폭으로 올랐다.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올린 후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한은도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과 한국의 정책금리가 역전되거나 금리차가 줄어드는 경우 외국인 자금 유출과 급격한 환율 상승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은 이자율이 높은 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5일 취임 이후 첫 기자 간담회에서 "물가상승과 성장 둔화가 모두 우려되지만 지금까지는 전반적으로 물가가 더 걱정스럽다"며 "연준이 0.5%포인트 정책금리 인상을 얘기하고 있는데 그렇게 되거나 그 이상이 될 경우 자본유출이나 환율 움직임을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5월보다는 오는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선임 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이 4%대 후반으로 큰 폭의 상승을 나타낸 것은 맞지만 앞서 한은이 예상했던 경로에서 벗어난 새로운 변수가 나타난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며 "5월 기준금리 인상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나 이자부담 확대 등을 고려하면 7월 인상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더 크다"고 말했다.

세종=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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