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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614억 원을 횡령한 사고가 발생한 우리은행 본점을 경찰이 압수수색했습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오늘(2일) 오후 1시 50분쯤부터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압수수색 장소에는 횡령 혐의로 구속된 직원 A씨와 그의 친동생(구속)의 집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씨가 횡령 당시 근무한 부서와 유관 부서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해 A씨의 횡령 과정을 확인할 자료와 공모자 존재 가능성 등을 살펴볼 것으로 보입니다.
A씨는 2012년 10월 12일, 2015년 9월 25일, 2018년 6월 11일 등 세 차례에 걸쳐 614억5천214만6천 원(잠정)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를 받습니다.
우리은행에서 10년 넘게 재직한 차장급인 A씨는 횡령 당시 기업개선부에 있었습니다.
횡령금 대부분은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에 참여했던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에 우리은행이 돌려줘야 하는 계약보증금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씨는 지난달 27일 은행 측이 횡령 사실을 인지하고 경찰에 고소하자 직접 경찰서에 찾아와 자수했고 지난 30일 구속됐습니다.
A씨의 동생도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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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자수 전인 지난달 12일과 27일 2차례에 걸쳐 가족들이 사는 호주로 수천만 원을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안 은행 측이 송금 취소를 요청했으나, 이미 송금이 완료된데다 인출을 막는 데 예금주 동의가 필요해 결국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부는 파생상품에 투자하고 일부는 동생이 하는 사업에 투자했지만 잘되지 않아 횡령금을 전부 날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생이 추진하던 뉴질랜드 골프장 리조트 개발사업 채권 인수자금과 부지 매입에 80억여 원을 사용해 손실을 봤고, 횡령액 614억 원 중 본인이 500억가량, 동생이 100억가량을 나눠 썼다는 것입니다.
A씨는 동생이 대표로 있는 법인 계좌를 한국자산관리공사 유한회사 중 하나인 것으로 꾸며 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의 동생도 경찰 조사에서 '형에게 투자금을 받아 뉴질랜드 골프장 리조트 사업 등을 한 것은 맞는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등 대체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씨 형제의 금융계좌를 추적해 자금 흐름을 분석하는 한편, 우리은행 관계자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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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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