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EU, 연말까지 러 석유 금수 추진…獨 '단계적 축소' 입장 속 동참(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EU, 최대 수입국 독일 입장 선회하며 EU 금수조치에 힘 실어

오는 4일 EU 대사 회담서 논의 전망…최종합의는 불확실

뉴스1

유럽연합(EU)이 대(對)러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석유의 단계적 금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유럽연합(EU)이 연말까지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제안할 예정이며 이때까지 수입 제한 조치는 단계적으로 도입될 것이라고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이 1일(현지시간)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EU는 러시아 스베르방크를 포함해 국제은행간통신협회(스위프트·SWIFT)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은행을 더 많이 퇴출시킨다는 계획이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EU 회원국간 소모임을 열었으며 이 모임은 오는 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대사 회의에 맞춰 대러 제재 계획을 확고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U 에너지 장관들도 이날 브뤼셀에서 만나 러시아 석유 금수 조치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EU 외교관들은 일부 EU 국가는 올해 연말 전 러시아산 석유 사용을 끝낼 수 있지만 남유럽 국가의 경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석유 최대 구매국 중 하나인 독일은 2022년 연말 석유 수입 중단에 동참할 것으로 보이지만 헝가리,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슬로바키아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은 EU에 러시아 석유에 대한 단계적 수입 금지를 촉구했다. EU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두고 입장을 엇갈리자 회원국간 합의를 찾도록 압력을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독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석유 제재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혀왔지만 전쟁이 지속되면서 입장을 꾸준히 바꿨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최측근 요르그 쿠키스는 독일은 석유 금수 조치를 환영하지만 러시아산 원유 수송 중단을 위해서는 몇 개월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쿠키스는 FT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단계적 축소 기간 고려를 요구하고 있다"며 "러시아산 석유를 사는 것을 중단하고 싶지만 다른 석유 공급원을 우리나라(독일)로 들여올 수 있는지 확실히 하기 위해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쿠키스는 독일은 러시아 정유회사인 로스네프트가 통제하는 송유관을 통해 러시아산 석유를 공급 받고 있는 슈베트가 러시아산 이외의 석유를 발트해 로스토크로 들여오는 유조선들에 의해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독일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독일 경제부는 성명을 통해 현재 러시아산 석유 수입 비중은 12%로 이전 35%에서 감소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산 석탄 구매량도 기존 45%에서 8%로 감소했다.

가스 의존도는 여전히 상당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55%에서 35%로 줄어든 상황이다.

앞서 독일 정부는 지난 3월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오는 6월까지 절반으로 줄이고 가을까지 석탄 수입을 중단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오는 2024년 중반까지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 역시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스1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4일 (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 우려 속 키예프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EU집행위 관계자들은 이번 주말 회원국 대사들과 각각 만나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억제하기 위한 조항에 대한 대략적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은 2일(현지시간)까지 공식 제안서 작성을 희망하고 있다.

회담에 참여한 두 관계자는 "대사들이 3일 이 제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이 회의에서 최종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EU의 제재는 27일 회원국 모두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헝가리와 같은 몇몇 국가는 러시아를 겨냥한 조치에 반대하고 있다. 이탈리아만해도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가격 상한이나 관세 등과 같은 다른 조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EU 고위관계자는 "이것은 단순히 정치적 결정을 내리는 문제가 아니다"며 영향을 받은 국가들이 금수 조치를 지원하는 대가로 필요한 기반 시설을 지출하는데 도움이 되는 어떤 형태의 자금 조달 패키지를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rkim@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