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출처=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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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 비트코인이 3만 8000달러선까지 폭락했다. 이날 미국 나스닥 지수 또한 3.95% 하락해 비트코인과 미국 나스닥 지수의 커플링(동조화)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1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3만 8321.21달러(약 4840만원)로 24시간 전 대비 5.44% 하락했다. 오전 한 때 3만 7969.80달러까지 낙폭을 키워 최근 7일 최고치였던 4만 2878.45달러와 비교하면 11.44%나 빠졌다.
비트코인은 이달(4월) 초 채굴이 90% 이상 진행됐다는 소식에 희소성이 높아진데다 미국증시도 상승하면서 한국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5705만원까지 오르는 등 '6000만원 재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대차대조표 축소와 빅스텝(0.5%p)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미국증시와 비트코인이 함께 하향 그래프를 그렸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과 빅테크 기업의 주가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과 나스닥 지수가 이전보다 더 심화한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리서치 회사 아케인리서치는 비트코인과 전통 금융시장의 상관관계가 높아진 것을 2020년 7월부터로 판단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에 따라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돈을 풀고 금리를 내린 시점이다. 풍부한 유동성으로 위험자산이 선호되면서 가상화폐에 투자가 유입됐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8일 나스닥100 지수와 비트코인 시세의 40일간 상관관계 계수는 0.7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에는 0.4였다. 상관관계 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강한 동조화를 뜻한다.
실제 4월 중 '나스닥100 최고지수 대비 26일 종가 낙폭'과 '비트코인 최고시세 종가 대비 26일 종가(close)'를 비교했다. 나스닥100 최고지수는 4월 4일 1만 5159.58달러에서 26일 1만 3009.71달러까지 14.18% 떨어졌고, 비트코인도 같은기간 4만 6622.67달러에서 3만 8117.46달러로 18.24% 하락했다. 각각 최고지수와 최고시세를 기록한 날짜가 4월 4일로 동일하다. 또한 비트코인이 전통 금융시장보다 위험자산에 속하기에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낙폭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아 비슷한 내림세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시세와 나스닥 지수가 연계되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아케인리서치는 "코로나19로 인한 광범위한 금융 시장의 공포가 비트코인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하면서 "2022년에 계속 금융시장의 추이가 비트코인의 가격 추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병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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