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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성장률도 흔들… 韓경제 퍼펙트스톰 우려 [뉴스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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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0.7% 성장… 커지는 ‘S의 공포’

오미크론 엎친데 우크라戰 덮쳐

소비·투자 등 줄줄이 뒷걸음질

수출만 4.1% 뛰며 성장 떠받쳐

경제 불황속 물가상승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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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에 총체적 위기인 ‘퍼펙트스톰’이 닥쳐오는 것일까.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신3고(高)’ 현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최후의 보루인 성장률마저 꺾이고 있다. 기업들은 원자재값 상승, 공급망 교란, 환율 불안, 고물가, 기술 경쟁국의 거센 투자 추격 등 복합악재로 신음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경제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마저 스멀거린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속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의 영향 등이 겹치며 올해 1분기(1∼3월) 한국 경제는 0.7% 성장하는 데 그쳤다. 1분기 중간에 발발한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올해 ‘3%대 성장’ 목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이 0.7%로 집계됐다고 26일 발표했다. 분기별로는 코로나19 발생 직후 두 분기 내리막이었다가 이후 7분기 연속 오르막으로 전환했으나 올해 1분기 들어 전 분기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부문별로는 정부소비(0.0%)가 제자리걸음이었고, 민간소비(-0.5%)와 건설투자(-2.4%), 설비투자(-4.0%)가 뒷걸음질쳤다. 수입은 원유 수입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0.7% 늘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교역 조건 악화로 실질 GDP 성장률(0.7%)보다 낮은 0.6%로 집계됐다.

소비와 투자가 모두 주저앉은 가운데 수출만 4.1% 뛰며 외로이 성장을 떠받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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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출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등 세계 경제성장 둔화로 인해 부정적 영향이 커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반도체, 자동차 등 코로나19 이후 회복되는 수요를 바탕으로 하는 긍정적 요인이 있어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장 2분기부터 수출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2분기 수출 증가세가 1분기보다 다소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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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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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는 “2분기 수출선행지수가 6개 분기 연속 상승(전년 동기 대비)하며 두 자릿수대 수출 증가율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 사태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하고 중국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주요 도시 봉쇄 지속으로 대중(對中) 수출이 위축되면 수출 증가율은 전망치를 밑돌 수 있다”고 관측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당분간 4%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환율과 금리까지 뛰면서 가계와 기업의 체감경기도 나빠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지속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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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한은은 데이터에 기반해 이러한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주상영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당시 2% 중후반으로 다소 낮아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하면서도 “물가가 높더라도 이 정도 성장이라면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한국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등급인 ‘AA’로 유지키로 했다.

김준영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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