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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지난달 수입 팜유 가격 사상 최고치…식품물가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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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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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수입 팜유의 가격이 t(톤)당 1400달러 선을 처음으로 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년 전과 비교하면 가격이 약 2배로 뛰었다.

26일 관세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팜유 수입량은 6만2192t, 수입액은 9038만달러로 집계됐다. t당 가격은 1453달러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최고치다.

팜유의 t당 수입가격이 1400달러를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팜유 수입단가는 1년 전보다 40.6% 올랐고, 지난 2020년 3월과 비교하면 95.1% 상승했다. 기존 최고치는 지난해 12월 1351달러였다.

수입 팜유 가격이 오른 배경은 밀·옥수수·대두유 등 국제 곡물을 비롯한 각종 원자재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어서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주요 팜유 수출국의 생산도 부진하다. 지난달 국내 팜유 수입량 6만2192t 가운데 인도네시아 수입량은 3만5283t으로 전체의 56.7%를 차지했다. 말레이시아 수입량은 2만6865t으로 43.2%였다.

여기에 인도네시아의 수출 금지 결정으로 팜유 가격이 앞으로 더 올라 라면·과자 등 국내 식품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오는 28일부터 식용유와 식용유 원료 물질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팜유 가격은 장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7.0% 오른 t당 6799링깃(약 195만원)에 형성됐다.

팜유 가격 상승은 국내 식품 물가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팜유는 팜 나무 열매를 쪄서 압축 채유해 만든 식물성 유지로 식용유·가공식품 제조에 쓰이며 화장품, 세제, 바이오디젤 등의 원료로도 활용된다.

국내 식품업체들은 대부분 3~4개월치의 물량을 비축해 두고 있어 단기적으로 큰 영향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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